크리스티안 에릭센. (사진=토트넘 핫스퍼 트위터)
토트넘 핫스퍼가 챔피언스리그 16강 불씨를 살렸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5차전 홈 경기에서 인터 밀란에 1대0으로 승리했다.
4경기에서 1승1무2패 승점 4점 탈락 위기에 놓였던 토트넘은 인터 밀란전 승리로 16강 진출 희망을 만들었다. 2승1무2패 승점 7점. 인터 밀란에 다득점에서 앞선 B조 2위로 올라섰다. 최종전(토트넘-FC바르셀로나, 인터 밀란-PSV에인트호벤)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가능해졌다.
FC바르셀로나는 PSV에인트호벤을 2대1로 격파하면서 4승1무 승점 13점으로 16강을 확정했다.
비기거나 지면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3대0 완승을 거둔 25일 프리미어리그 첼시전과 선발 명단을 조금 바꿨다. 골을 넣은 손흥민과 2개의 도움을 배달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벤치에 앉힌 채 인터 밀란을 상대했다.
토트넘은 인터 밀란의 골문을 강하게 두드렸다. 하지만 전반 6분 해리 케인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전반 37분에는 해리 윙크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 초반에도 골을 넣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루카스 모우라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후반 25분에는 에릭 라멜라가 빠지고 크리스티안 에릭센까지 투입됐다. 선발로 나선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까지, 첼시전 승리 주역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섰다.
손흥민은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압박했고, 후반 28분에는 상대 유니폼을 잡아당겨 경고를 받는 등 승부욕도 보여줬다.
후반 35분 짜릿한 결승골이 터졌다. 교체 투입된 에릭센이 주인공이었다. 무사 시소코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한 가운데서 알리가 공을 잡았다. 수비수들이 오른쪽으로 쏠린 상황. 알리는 침착하게 몸을 돌린 뒤 왼쪽에서 달려든 에릭센에게 공을 내줬고, 에릭센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 선수가 골을 넣은 것은 201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로만 파블류첸코가 교체 투입 후 골을 터뜨렸다. 상대는 인터 밀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