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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입당한 오세훈 "문재인 정권 독선 막겠다"

국회/정당

    한국당 입당한 오세훈 "문재인 정권 독선 막겠다"

    "보수통합으로 차기 총선 준비해야"
    "서울시장 중도사퇴, 머리 숙여 사죄"
    "전대 출마, 지도체제 변수 등에 따라 고심"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9일 "문재인 정부의 독선을 막기 위해 보수 단일대오에 기여하겠다"며 입당 소회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1월 탄핵 국면 속에서 한국당을 탈당 후 바른정당에 입당했지만, 지난 2월 국민의당과 통합에 반발해 지난 2월 탈당해 당적 없이 지내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단일대오를 이루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여당이) 가볍게 보고 '20년 장기집권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기여하고자 다시 입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와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에 대해 기초적인 밑그림을 그려 민생정당과 미래정당이라는 화두를 담아 비전을 설정할 것"이라며 향후 활동 계획을 제시했다.

    이날 입당은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 전 시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 전 시장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을 전면에 내걸고 전대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당에서 지도체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고 그와 연동돼 당 대표 선출방법도 변수가 있을 수 있어서 (당권출마) 결심을 한다는 것은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차기 총선에서도 당에서 요청하는 곳이라면 어려운 곳을 찾아가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지도부가 전대를 앞두고 현행 단일 지도체제에서 집단 지도체제로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지도체제 형태의 확정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집단 지도체제에서는 당 대표의 권한이 단일 지도체제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통상 당내지지 세력이 미약한 외부 인사들이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단일 지도체제가 당 운영에 유리하다. 오 전 시장은 앞서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단일 지도체제 선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투표 건으로 서울시장 중도사퇴와 탄핵 국면에서 탈당 등 오점으로 남은 과거 사례에 대해선 연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중도 사퇴에 대해 "그동안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반성과 사죄의 말씀을 드렸지만 입당 시점인 만큼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시 야당 진영의 '나쁜 투표운동' 프레임에 걸려들어 투표율이 요건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국민 뜻을 펼쳐 볼 기회조차 박탈당했던 부분은 지금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탈당 후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한 것에 대해선 "당시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보수우파 가치를 대변해줄 수 있다고 판단됐던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고 그 분 중심으로 대선을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었다"면서 "그런데 그 시도가 조기에 좌절됐고, 실패한 정치적 시도인 것에 대해선 깊이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당시 보수진영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바른정당으로 영입해 대선을 준비하고자 했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시도가 무위에 그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한국당 입당 후 비대위 산하 기구인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향후 당권 행보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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