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 연루 의혹에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감싸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의회의 반발에도 사우디와 16조 원대 무기수출 계약에 서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가 미 록히드마틴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150억 달러(16조8천여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번 계약에는 44대의 사드 발사대와 미사일, 관련 장비가 포함됐다.
국무부는 2016년 12월부터 이뤄진 사드 수출 논의가 이제 완료된 것이라면서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극단주의 단체들의 탄도미사일 위협 증대에 직면한 사우디와 걸프 지역의 장기적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무하마드 왕세자의 사건 연루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의회는 미국이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 지원을 중단하도록 하는 결의안 마련에 착수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사 결과를 상원에 비공개로 보고한 뒤 기자들에게 "정보기관에서 올라온 모든 보고서를 읽었지만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명령한 것으로 연관짓는 직접적인 보고서는 없었다"며 "미국이 관여하지 않는다면 예멘 전쟁은 엄청나게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티스 장관도 "왕세자가 연관됐다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원은 사우디 주도의 예멘 전쟁에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추진하는 안건을 63대 37로 통과시켰다. 이번 표결에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예상보다 많은 찬성표를 던졌다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