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이 KTX 오송역 단전사고 등 최근 잇따른 열차 고장이나 사고를 놓고 "사고 발생 이후 조치가 매우 미흡했다"며 관련 기관들을 강력 질책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토부 산하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13개 기관장들을 만나 "사고 예방이 우선이지만 사고 이후에도 신속한 복구와 안내를 통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오송역으로 접근하던 KTX열차가 끊어져있던 전차선로와 접촉해 단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4시간 30분 넘게 열차 129편의 운행이 지연된 바 있다. 그럼에도 코레일이 당시 승객들에게 상황 설명조차 하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 장관은 "철도공사의 안전관리 체계와 차량 정비시스템, 고객 대응체계 등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고 우리부 자체 감사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사고유형에 대비해 여객안내에 대한 표준화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지난 9일 발생한 서울 종로구 고시원 화재와 관련해서도 "주택토지공사(LH)의 책임이 막중하다"며 "도심과 교통중심지에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주택에 거주하는 분들이 가전제품과 가구를 구입해야 하는 부담으로 공공임대주택 입주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세심한 지원이 추가돼야 한다"며 "수혜대상을 적극 발굴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규채용과 정규직 전환채용 과정에서 부정채용이 있었는지 여부와 채용과정 전반의 공정성·투명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달라"며 "향후 신규채용과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도 공정한 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관내·외부 통제를 강화해달라"고 기관장들에게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