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지사 화재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 대해 소상공인연합회가 나서 피해 접수 천막을 설치한 첫날인 29일 40건이 넘는 사례가 접수됐다.
근처에서 간판가게를 운영한다는 김병섭(52)씨는 "전화주문이 하루에 30~40통 정도 되는데 6일째 아예 주문을 못 받고 있다"며 "겨울에 대비해 업종이 바뀌기도 하고, 간판을 정비하기도 하니 어떻게 보면 성수기인데,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접수를 하고 간 김씨도 "반신반의로 해보는 거지, 대기업 상대로 개인이 한다는 게 의미가 크게 있을까 싶다"고 했다.
족발집 사장 유명호(58)씨도 "다 복구된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솔직히 답답하다"며 "배달 앱을 통해 전화가 와야 하는데, 그게 안 오니 매출이 60% 가까이 깎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은데 아직도 전화가 안 된다"며 "KT는 덮기 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 되는 것처럼 이야기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보상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KT가 요금 감면 등 보상안을 꺼냈지만, 영업 등 피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아직 내놓지는 않아서다.
KT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경우 워낙 다양한 피해 사례들이 나오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유형을 정리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은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모아서 KT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소송도 혼자 할 수 없으니 연합회에서 집단 소송을 주도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