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여섯 번 째 한미 정상회담이 약식 회담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미국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정상간 의견 조율에 나선다.
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순방을 동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이 '풀 어사이드'(pull aside)라고 브리핑을 한 것 같은데, 이는 다운 그레이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터키와 한국 지도자와의 회담은 정식 양자 회담(formal bilateral meetings) 대신 G20 정상회의에서 '풀 어사이드'가 될 것이라고 샌더스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악관에서 우리에게 제안한 것은 양 정상과 통역만 들어가는 단독 정상회담 개념"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문 대통령이 트럼프와 일대일 회담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기 때문에 현재 형식을 놓고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시와 장소,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과 미국의 상응조치 등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할 수 있는 단독 회담이지 격이 낮아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공전하고, 대북 제재 완화를 놓고 한미간 미묘한 입장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백악관이 '풀 어사이드'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청와대는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