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 중 하나인 FC서울은 2018시즌 K리그1에서 11위에 그치며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빛나는 전통은 2017년까지였다. 2018년의 FC서울은 ‘위기’다.
FC서울은 1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KEB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이 패배로 서울은 9승13무16패(승점40)가 되며 리그 9위에서 11위로 밀리고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서울을 꺾은 상주가 10승10무18패(승점40)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상주가 41골, 서울이 40골로 희비가 갈렸다.
같은 시각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도 인천 유나이티드(10승12무16패.승점42)가 전남 드래곤즈(8승8무22패.승점32)를 3대1로 꺾으며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린 9위가 됐다.
이로써 창단 후 리그에서만 6번 우승에 빛나는 전통을 가진 서울은 리그 11위 자격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가장 높은 순위에서 시작했지만 끝은 가장 낮은 위치다.
1부리그에 극적으로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희망은 있지만 서울은 2부리그 강등이 거론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씻기 어렵다.
올 시즌 서울은 객관적인 성적에서 부진했다. K리그1의 12팀 가운데 한 자릿수 승리는 강등이 확정된 전남(8승8무22패), 그리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서울(9승13무16패)뿐이다.
무엇보다 K리그1에 참여한 시도민구단 4팀(경남, 대구, 강원, 인천)뿐 아니라 군경팀(상주)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지만 서울보다 많은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서울이 가장 치명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서울의 고민은 수비보다 공격이다. 38경기에서 서울은 48실점했다.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6위로 상위권이다. 하지만 골은 40골로 K리그1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가장 적다. 전문 공격수가 아닌 고요한이 8골 4도움을 기록해 골도, 도움도 팀 내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올 시즌 서울의 부진한 성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 시즌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세 번째 감독인 최용수 감독조차 “국가대표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은 분명 부끄러운 일”이라고 아쉬워했을 정도로 올 시즌 서울이 보여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은 피할 수 없다.
분명 망신스러울 2018시즌이지만 아직 서울은 1부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을 쥐고 있다. 2부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부산 아이파크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부리그 잔류를 노릴 수 있는 만큼 이 두 경기가 올 시즌 서울의 운명을 좌우할 마지막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