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모습.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손흥민(26, 토트넘 핫스퍼)의 페널티킥 유도가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아스널과 원정 경기에서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34분까지 7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2대4로 패해 10승4패 승점 30점 4위로 내려앉았다.
예정된 선발 출전이었다.
손흥민은 11월25일 첼시전에서 리그 마수걸이 골을 넣은 뒤 11월2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 밀란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로테이션"이라고 말했다.
아스널의 전방 압박에 토트넘은 고전했다. 수비수들은 빌드업 과정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했고, 결국 전반 10분 선제골을 내줬다. 코너킥 상황에서 얀 베르통언이 고의적으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페널티킥 득점.
토트넘은 역습으로 맞섰다. 손흥민의 스피드를 적극 활용했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긴 패스를 받은 뒤 왼쪽 측면을 돌파해 슈팅까지 날렸다.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의 첫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프리킥을 얻어냈다. 토트넘의 동점골의 시작점. 전반 30분 에릭센이 프리킥을 올렸고, 에릭 다이어가 방향을 바꿔놓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두 번째 골 역시 손흥민에게서 시작됐다. 전반 33분 케인의 힐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치고들어간 다음 롭 홀딩의 태클에 걸려넘어졌다. 심판의 휘슬과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전반 34분 케인이 키커로 나서 마무리했다.
아스널은 후반 교체카드로 반전을 꾀했다. 알렉스 이워비와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빼고 애런 램지와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후반 11분 동점골을 내줬다. 상대 진영에서 날아온 패스 한 방에 수비진이 무너졌다. 엑토르 베예린의 롱패스를 교체 투입된 램지가 옆으로 밀었고, 오바메양이 논스톱으로 마무리했다.
전반과 같은 흐름으로 바뀌었다. 아스널의 공세에 토트넘이 흔들렸다. 후반 23분 손흥민이 아스널 패스를 가로채 때린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이 토트넘의 유일한 찬스였다.
아스널은 시코드란 무스타피의 부상으로 마지막 교체카드도 썼다. 마테오 귀앵두지의 투입.
토트넘은 실수와 함께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29분 후안 포이스가 공을 뺏기면서 실점했다. 램지의 패스에 이은 라카제트의 골이 터졌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오바메양의 침투 패스에 주저앉으며 루카스 토레이라에게 4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후반 34분이었다. 델레 알리도 함께 교체되면서 루카스 모우라와 해리 윙크스가 투입됐다.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7.5점을 받았다.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평점.
역습의 중심에 섰던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의 반격은 무기력했다. 후반 40분 베르통언이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