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7시 40분 종합운동장역을 떠나는 지하철 9호선 일반행 열차 객실 내부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이 개통한 이후 첫 평일인 3일 우려했던 출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연장 개통으로 인해 9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이른 시간에 직접 지하철 9호선 열차를 타봤다.
종합운동장역과 고속터미널역, 여의도 역은 각각 2호선과 3.7호선, 5호선 환승이 가능해 가장 붐비는 역들로 꼽힌다.
오전 7시 40분쯤 기존 9호선 2단계 구간의 종착역이자 2호선과 만나는 종합운동장역에서 탄 일반행 열차의 혼잡은 별로 심하지 않았다. 이른 출근 시간대이기도 하지만 연장구간 8개역에서 승차한 승객의 수가 많지 않아 크게 붐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오전 8시 지하철9호선 고속터미널역 승강장
오전8시쯤 7호선과 3호선과 동시에 만나는 9호선 고속터미널에서 내린 후 급행 열차를 기다렸다. 본격적인 러시아워가 시작된 탓에 마침 곧이어 도착한 급행열차에 대기중이던 승객들과 함께 몸을 실으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겨우 열차에 올라탄 후에도 백팩을 어깨에서 내려 손가방처럼 들고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옆사람과 얼굴을 맞대는 어색한 상황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3일 오전 8시 15분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 승강장
역시 급행열차는 빨랐다. 불과 10여분만에 가장 붐비는 9호선 역중의 하나인 여의도역에 8시10분대에 도착했다. 콩나물시루가 된 객차에 타는 것도 힘들었지만 내리기도 쉽지 않았다. 하차한 이후 연장 개통된 9호선의 혼잡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서 지켜보기로 했다.
오전 8시 20분 전후로 도착한 급행과 일반행 열차 모두 점차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의 연장 개통으로 인한 출퇴근 시간대 평소보다 극심한 혼잡 사태는 체감하기 어려웠다. 오전 8시 30분이 지나자 여의도역의 혼잡도는 한결 누그러졌다. 가뜩이나 지옥철인 9호선 혼잡도가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지나쳐서 시민들이 다른 대중교통 수단으로 발길을 옮긴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워를 피해서 분산된 것인지는 면밀히 분석해봐야할 것 같다.
이번 구간 연장으로 송파구 종합운동장역에서부터 강동구 중앙보훈병원까지 8개 역, 9.2km가 새로 뚫렸다. 서울시는 노선 연장으로 이번 매일 12만 명 정도가 9호선을 더 탈 것으로 예측했다.
9호선은 이른바 지옥철로 이미 혼잡도가 163%를 넘어섰는데, 노선 연장으로 혼잡도는 173%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개 역이 추가됐지만 열차의 하루 운행 횟수는 동일해 출근시간대 배차 간격이 최고 1분 30초까지 늘어나는 것도 혼잡 가중 전망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이같은 혼잡 우려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번 달부터 급행열차 18대 모두 현재 4칸에서 6칸으로 늘려서 운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