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여야가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편을 연계하는 방안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5당 대표 월례모임인 초월회에서 2019년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혁을 연계시킨 야3당 입장에 대해 "선거구제와 예산안을 연계시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얼마나 분노하겠냐"면서 "연계시킬 것을 연결시키라. 이렇게 할 거면 선거구제 논의도 필요없다"고 강한 어조로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여기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예산안은 예산안이고 선거구제는 선거구제"라며 "선거구제는 아마 쉽게 논의가 안될 것 같다. 그래서 예산안과 연계를 시키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국민 입장에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 대표와 입장을 같이 했다.
양당 대표의 발언에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야3당 대표도 "예산만큼 선거제도가 중요하다"고 반발하면서 회담장 분위기는 다소 험악해지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2월 3일까지 예산안 통과되지 않았다고 큰일 나는 게 아니다"라면서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통해 정치풍토를 바꿔야한다. 근본적 반대가 아닌데 좀 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예산안 통과만큼 선거제도 개혁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어 평화당 정동영 대표 또한 "예산 법정시한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촛불민심 부응해서 죽은 내 표를 찾아주는 것이다"라며 "예산안처리와 선거제도 개혁은 동시에 처리돼야 한다.예산안 처리와 선거구제 제도 연계하는 야3당 확고한 결의를 가지고 있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연말 지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정치개혁 논의가 후미진 곳으로 묻히게 될까봐 걱정"이라며 "의원 한 사람으로서 예산문제 긴급하지만 선거제도 문제도 이만큼 긴급한 일이다. 선거제도는 예산안만큼 개혁의 백년지대계 세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이 대표는 정당지지율을 100% 연동시켜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독일식 비례대표제와 별개의 한국형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안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야 3당은 기존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후퇴한 안일 뿐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이와 관련 "이 대표가 독일식도 아니고 우리 실정에 맞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야기하고 정수 확대에 반대했다"며 "결국에는 (선거제도 개혁)안하겠다는 이야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평화당 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하면 5당 대표와 (선거제도 개혁) 담판 회동을 꼭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