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4선)은 3일 "탕평책으로 계파 논란이 고개를 들 수 없게 통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김영우 의원과 전날 나경원 의원에 이어 세 번째 출마 선언이다. 강석호 의원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김학용 의원은 이르면 오는 4일 출마 선언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경으로 예정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복당파‧비박계 김영우‧김학용 의원, 잔류파‧친박계 나경원‧유기준 의원 등의 4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지향점과 동떨어져 오로지 계파의 이익만 좇는 해당 행위는 용납돼서는 안 된다"면며 "품격 있는 언행으로 정부·여당의 실정을 바로잡고, 의원님들의 역량을 결집해 대안·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 "말로만 계파 청산을 할 게 아니라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준비하겠다"며 "당이 안정되고 강한 야당으로 변신하면 계파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각 계파 간 이합집산 움직임이 발생하면서 계파갈등 해소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출마를 선언한 모든 후보들은 자신이 계파갈등을 뛰어넘어 당 통합을 위한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돌파형 투사 뿐만 아니라 전략형 메신저가 돼 민심이 바라는 야당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당을 떠났던 인사를 복귀시키고, 훌륭한 외부 인사의 영입을 통해 젊고 참신한 인물 주도의 당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3년 차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와 맞서 강경한 대여 투쟁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있지만, 유 의원은 전략적인 접근으로 원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설명이다.
당내에선 복당파‧비박계 김학용과 잔류파‧친박계 나경원 의원의 양강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당원권 정지 논란과 선거날짜 연기 등 각종 변수들로 인해 현재로선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최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의 복당설이 도는 가운데 보수통합론에 대해 유 의원은 "현재 원내대표 경선이 진행 중이고 정기국회가 끝나지 않아 어렵다"며 "야권 대통합이라는 명제 하에 움직이는 게 낫지, 1~2명씩 오는 건 정치 현실에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자신과 함께 잔류파‧친박계로 분류되는 나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교집합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억지로 단일화를 하면 분열만 된다" 재차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