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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김경두 전 부회장 가족, 한국 컬링 떠난다

    '팀 킴' 선수들에게도 사과
    지난달 19일부터 문체부·경북도·체육회의 고강도 감사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은메달리스트 '팀 킴'의 눈물어린 호소는 결국 이들이 요구했던 지도자 교체로 이어졌다. 한국 컬링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은 자신의 가족 모두와 함께 한국 컬링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노컷뉴스DB)

     

    결국 김경두 일가가 한국 컬링을 떠난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은 4일 취재진에게 자신의 명의로 된 사과문을 보내고 자신과 가족 모두가 컬링계에서 완전히 떠나겠다고 밝혔다.

    한국 컬링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 전 부회장이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팀 킴' 선수들이 최근 김 전 부회장과 딸인 김민정 감독, 사위 장반석 감독 등에게 받은 부당한 처우를 공개적으로 고발하며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팀 사유화'와 '감독 자질 부족', '선수 인원', 연맹 및 의성군과 불화 조성', '금전 유용' 등 크게 5가지 부문에서 자신들이 당한 불이익을 지적했다. 김 전 부회장은 장반석 감독을 통해 금전 유용과 일부 행사 참여 문제 등을 해명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함께 지난달 19일부터 선수 인권과 훈련 관리 부실, 회계 부정, 선수 포상금 착복 등 여러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를 시작했다.

    강도 높은 감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 강력한 처벌도 예고된 가운데 감사는 2주가량 진행됐고, 결국 김 전 부회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방식을 선택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사과문

    이번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선수들의 호소문으로 인해 선수 본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특히, 선수들에게 저의 표현방식의 미숙함으로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25년간 컬링만을 바라보며 가족과 친구들의 희생과 함께, 컬링의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족함이 너무나 컸습니다.

    저를 비롯한 저의 가족은 컬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지난 10여년간 함께 한 선수들의 마음을 다 보듬지 못했고, 상처를 준 것은 다 제 불찰입니다.

    올림픽 기간 뜨거운 응원을 해 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머리 숙입니다. 저로 인해 컬링에 대한 관심이 부부족해지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선수들은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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