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소득주도성장 정책 유지를 재확인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시행해왔지만, 소득과 경기지표가 부진하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자는 "앞으로도 소득주도성장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장하는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소득주도성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지표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잘한 점으로는 '사회안전망 보강 작업'을, 못한 점으로는 '임금격차 해소와 일자리 창출 미흡'을 꼽았다.
그는 제이노믹스의 또다른 축인 혁신성장의 성과에 대해서도 "내년에 경제활력을 높여서 가시적으로 나타나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 없는 저성장, 소득분배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긍극적으로 포용성장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득주도성장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갈수록 뒤로 밀리고 있다. 앞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올해 말'을 언급했지만, 이후 당정청은 '내년 초'를 지목한 바 있다.
홍 후보자는 1기 경제팀의 불화설을 의식한 듯 '원팀'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정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소통과 조율에 역점을 두겠다"며 이른바 '1-2-3 소통'을 거론했다.
경제팀이 원팀(1)이 되도록 소통하고, 정부내 두(2)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조율하며,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민간의 3축(3)과 매주 또는 격주로 소통하겠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관료형인 홍 후보자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실세'인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원톱'을 내주지 않겠냐는 주장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시중엔 '히든 원톱'은 김수현 실장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했고, 같은당 박명재 의원도 "홍 후보자는 일각에서 예스맨으로 불리는데 김동연 부총리가 청와대와 각을 세워 말 잘듣는 홍 후보자가 낙점된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에 홍 후보자는 즉각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지만, 청문회 이후에도 이같은 야당의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