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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귀국…한미동맹 이상無 재확인, 비핵화 협상 동력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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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귀국…한미동맹 이상無 재확인, 비핵화 협상 동력 창출

    체코에서 동유럽 중심 원전 수출 교두보 마련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트럼프 '친근' 메시지
    김 위원장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트럼프 지지 끌어내
    G20에서 네덜란드와 남아공 정상회담…다자무대 비핵화 우군 확보
    新남방정책 남태평양까지 확대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마지막 순방으로 체코와 아르헨티나, 뉴질랜드를 방문한 뒤 4일 밤 성남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5박 8일간 원전 수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정착, 신남방정책 등 중요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 원전수출 '파란불', 체코 바비시 총리 한국 기술력 높이 평가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로 이동하는 도중 체코를 들렀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유럽 국가 중 체코를 굳이 중간기착지로 선택한 이유는 체코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우리 원전 건설을 수출할 주요 대상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회담을 열고 내년쯤 예상되는 체코 원전 수주전(戰)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바비시 총리는 우리 기업들의 원전건설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인정하고 특히 안전성과 공기맞추기 등 과거 건설 경험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청와대는 체코 원전 건설을 우리 기업들이 수주할 경우,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다른 국가들의 추가 원전 건설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G20 정상회의장에서 트럼프와 6번째 한미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그간 답보 상태였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

    지난달 8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고위급 접촉이 무산된 후 이렇다 할 북미간 접촉이 재기되지 않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하는 특별 메시지를 받아내 '신뢰를 구축하는 중재자'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에 대해 아주 우호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비핵화를 이루고 싶고 또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이루어주겠다"는 뜻을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 핵·경제 병진노선 폐기를 선언하면서 대(對) 미국 압박 장치인 핵을 포기하고 경제건설에 '올인'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올 한 해 대북 제재 완화 등 별다른 성과가 없자 자신의 결정이 옳았는지를 인민들에게 설명하기에 다소 군색한 처지에 몰렸다.

    문 대통령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김 위원장에게 향후 비핵화 추진을 위한 내부 명분 마련 등 중요한 여건을 조성해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공감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끌어 내면서, 향후 4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동력과 비핵화 중재자로서의 위상도 다시 한번 높였다는 평가다.

    ◇ 한미동맹 '엇박자' 논란 불식, 다자무대 비핵화 우군 확보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여섯 번 째 정상회담에서 얻은 성과 중 하나는 최근 국내 보수층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미 '엇박자'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취임 후 이어온 두 사람의 '케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비핵화 추동력을 확보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간에 불협화음이 있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차례 만나고 통화하면서 상당한 신뢰와 우의가 구축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금까지 해온 대로 북미간 비핵화 협상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충실하게 해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받기도 했다.

    G20이라는 다자 외교무대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구축에 대한 국제적 우군을 확보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G20 정상회의 리트리트 세션 발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는 동북아 평화의 기반이 되고 세계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북아 6개국(남북한·중국·일본·러시아·몽골)과 미국이 협력해 남북은 물론 동북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통해 다자평화안보체제의 기틀을 닦겠다는 구상을 다시 한 번 밝히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올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북한 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네덜란드와 내년부터 2년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남아공과 G20 무대에서 각각 정상회담을 열면서 향후 대북제재 완화 논의 등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뉴질랜드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 남태평양까지 확대한 신(新)남방정책

    이번 순방 기간 중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 국빈 방문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지역적 기반을 대양주로까지 확대하는 효과를 거뒀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9년만의 이번 뉴질랜드 방문에서 문 대통령이 공을 들인 부분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함께 피를 흘린 뉴질랜드와 한국간 전통적인 우방관계를 재확인한 점이다.

    특히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호주 방문 뒤 뉴질랜드를 방문함으로서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순방 경유지 중 한 곳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번에 호주보다 먼저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에서 팻시 레디 총독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오찬에 참석하고, 이후 재신다 아던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및 아태 지역 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아던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역할을 평가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양국의 공통 목표"라고 말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강력한 우군임을 자처했다.

    아던 총리는 한국어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호주 경유지가 아닌 뉴질랜드 국빈방문에 나선 문 대통령에게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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