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윤장현 미스터리? 순천 ‘가짜 권양숙’의 1인 2역 사기"



사회 일반

    "윤장현 미스터리? 순천 ‘가짜 권양숙’의 1인 2역 사기"

    사칭범, 지역 유력 인사 5명 타깃
    전남 출신인데 경상도 사투리 흉내
    檢 초점, 공천 염두에 둔 김씨 발언
    김씨와의 염문설? "전혀 사실 아냐"
    윤 전 시장 "마음 정리 후 귀국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진표(광주일보 기자)

    윤장현 전 광주시장. 얼마 전에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범에게 속아서 무려 4억 5000만 원을 송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었죠. 이때까지는 피해자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조사를 하다 보니까 뜻밖의 사실이 더 드러났습니다.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범이 자기 자녀들 취업까지 청탁을 했던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두 자녀는 윤장현 전 시장 힘으로 취업에 성공을 했습니다. 검찰은 윤 전 시장을 보이스 피싱 피해자에서 피의자로 전환을 했고요. 오늘까지 출석을 하라 통보를 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윤 전 시장은 네팔로 의료 봉사를 떠난 뒤에 지금 돌아오고 있지 않죠. 어떻게 얼굴 한 번 확인 안 한 채 거액을 대출받아서 부치고 취업 청탁까지 들어주느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자 각종 뜬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 사건을 최초로 단독 보도한 기자를 한번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광주일보 박진표 기자 만나보죠. 박 기자님, 안녕하세요?

    ◆ 박진표>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저는 처음에 이 뉴스를 듣고 윤장현 시장이 '내가 이런 피해를 당했소' 하면서 경찰에 신고해서 알려진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 박진표> 광주에서 지난 한 10월부터 이런 이야기들이, '윤장현 전 시장이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라는 소문이 많이 돌았습니다.' 그런데 소문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이 돼서, 첩보가 들어와서 경찰이 알아보고 있다 보니까 이 사람 저 사람 만날 거 아닙니까? 그 과정에서 제가 파악하기로는 윤장현 시장 지인이기도 하고 이런 분이 구체적인 제보를 한 걸로 알고요. 그리고 또 그 피해자 중에서 일부 특정인이 경찰에 신고를 하고 그래서 그게 상황적으로 겹친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이게 보이스 피싱범이 메일을 윤장현 시장한테만 보낸 게 아니라 여러 사람한테 보냈던 거죠?

    ◆ 박진표> 지금 확인된 게 5명 정도거든요. 윤장현 시장 포함해서 5명 정도인데 다들 지역 유력 정치인이시고요.

    ◇ 김현정> 이 사람들한테도 '내가 권양숙 여사요' 하면서 메일을 보낸 거잖아요. 돈 필요하다. 그런데 왜 유독 윤장현 전 시장만 거기에 속아서 돈을 보냈느냐. 돈 보낸 사람은 윤 시장밖에 없죠?

    ◆ 박진표> 네.

    ◇ 김현정> 얼굴 한 번 안 보고 왜 윤 전 시장만 4억 5000만 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건넸을까. 이거거든요?

    ◆ 박진표> 그게 이제 의견이 분분한데 순수하게 생각해서 윤장현 시장이 원래 평소에 예전에 시민 활동도 많이 하시고 주변에 이렇게 몰래 돕는 성격이셨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원래 광주 시민 사회계의 대부였죠.

    ◆ 박진표> 그러시죠.

    ◇ 김현정> 너무나 유명한 분이죠.

    ◆ 박진표> 그런데 그때도 알게 모르게 많이 돕고 그런 성격이 있으시고.

    ◇ 김현정> 주변에 퍼주는 스타일?

    ◆ 박진표> 네, 그래서 속았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건 조금 너무 감성적인 것 같고. (김 씨가) 문자를 전체적으로 '나 권양숙 여사다, 잘들 계시냐.' 이런 식으로 문자 메시지를 쫙 보내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 다른 분들은 느낌이 이상하다, 해서 가지고 다들 반응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윤장현 시장만 전화 통화를 했더니, 김 씨라는 분이 실은 광주에서 휴대전화 판매업을 하는 분이고. 고향도 전남 순천이거든요. 그런데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서 이야기를 했나 봐요.

    그리고 이분이 또 민주당에서 선거 운동원으로 활동도 하고 이런 경력들이 있어서 이쪽 지역 정치나 이런 걸 아시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섞어서 하니까 아마 그런 것에 속으신 것 같고. 오늘 나온 건데 김 씨가 1인 2역 역할을 했거든요.

    ◇ 김현정> 취업 청탁할 때 그때 말인가요?

    ◆ 박진표> 처음부터 그랬죠. 권양숙 여사라고 계속 이야기할 수는 없잖아요. 권양숙 여사를 사칭할 때 '권양숙 여사인데 내가 이야기를 계속하기가 그렇다. 광주에 내 메신저(대리인)가 있는데 그 사람을 내가 소개시켜줄 테니 김 누구누구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를 키우고 있는 양육자이시기도 한데 그분하고 이야기를 해라'라고 사실상 들으면, 아니 노 전 대통령이 혼외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말하니까 윤 시장은 '알겠습니다' 하고 나서 김 씨가 전화를 끊고 다른 전화로 바로 '제가 방금 권양숙 여사에게 소개받은 김 누구누구입니다' 하고 전화 바로 한 거예요.

    ◇ 김현정> 본인의 얼굴을 노출할 수는 없고 이제 만나서 뭔가를 해 보려고 '광주 지역에 내 메신저가 있다. 그 사람하고 얘기하고 얼굴 보고 그러면 된다.' 이게 지금 취업 청탁을 하기 전, 그러니까 돈 빌려주기 전부터도 얼굴은 봤군요, 그러면?

    ◆ 박진표> 네, 그렇다고 봐야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통화는 몇 번 했어요, 권양숙 여사 사칭범하고?

    윤장현 전 광주시장. 뉴스1© News1

     

    ◆ 박진표> 통화도 수차례 했는데. 권양숙 여사의 메신저로서 한 부분이 많았을 걸로 추정이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사칭범은 순천 사람인데 경상도 사투리 흉내낸 거예요?

    ◆ 박진표> 그렇죠. 거기에 속아 넘어갔을 정도니까, 뭐.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는 피해자 신분이었습니다. 좀 어처구니없지만 어쨌든 원래 주변에도 퍼주기를 좋아하고 이런 평소 성품으로 봐서 피해를 당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수사 기관이 더 수사를 하다 보니 그뿐이 아니라 취업 청탁까지 드러난 거예요. 권 여사 사칭범이, '노무현 대통령한테는 원래 혼외자가 있었다. 광주 지역에 두 명이 살고 있는데 이 아이들을 좀 취업시켜달라.' 이렇게 요구를 한 겁니까?

    ◆ 박진표> 그러니까 지금 추가적으로 저희도 취재하면서 나오고 있는 부분이 이 사기범이 12월 중순에 윤장현 시장 집무실에 직접 찾아가가지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혼외자들 불쌍하다. 내가 양육하고 있는데 취업 좀 시켜주라고 그렇게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윤 시장이 감성적이고 여리고 하니까 이 사기범을 그런 걸 파고든 것 같아요. 시장실까지 직접 찾아가서 그렇게 했다. 그런 부분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어디어디 취업이 됐습니까? 혼외자라고 한, 실제로는 사칭범의 아들딸이죠?

    ◆ 박진표> 그렇죠. 아들이 28살인데 김대중컨벤션센터 임시직으로 채용이 됐고요. 그리고 그 딸이 지금 나이가 서른으로 파악되는데. 광주의 한 사립 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취업을 청탁받은 사실을 학교 측에서 인정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광주컨벤션센터의 임시직. 그다음에 사립 중학교의 기간제 교사. 이 정도로 취업이 됐다. 그런데 취업까지 알선해 줬다는 대목에서부터 수상해지는 겁니다. 그때가 지방 선거 공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시장이 취업 알선, 이거는 큰 문제라는 걸 알면서, 책잡힐 일이라는 걸 알면서 과연 이렇게까지 했겠는가. 게다가 4억 5000만 원을 빚까지 져가면서 대출받아가지고 빌려줬다는 거 아닙니까? 이 부분에서 이거는 말이 안 된다. 이거는 정이라고 볼 수 없다. 지금 이렇게 검찰은 의혹을 갖고 있는 거죠?

    ◆ 박진표> 지금 김 씨하고 윤장현 시장 사이에서 공천에 관련된 구체적인 말은 오간 게 없다. 이게 수사 관계자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런데 이 권 여사 사칭한 김 씨가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 하면 '시장님도 재선하셔야 될 텐데 잘되기를 바란다' 면서 약간 공천 이런 것을 뉘앙스를 좀 살짝…

    ◇ 김현정> 돌려서.

    ◆ 박진표> 그런데 수사 당국에서는 이 부분이 정치 자금법에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왜냐하면 암시적으로 공천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이고 당시 또 돈을 보낸 시점에 민주당 공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당시 시장 후보 여론 조사에서 2배나 앞설 정도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던 이용섭 현 광주시장의 출마가 유력한 시점이었거든요. 그런저런 걸로 봤을 때 검찰에서 '윤 전 시장 빨리 좀 출석을 해 주시라.' 이렇게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놓고 공천을 가지고 이야기가 오간 건 아니지만 뉘앙스를 풍긴 거, 그 정도. 그걸 가지고 일단은 선거법상 피의자 신분이 된 거군요.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출마 선언을 3월 말에 윤장현 전 시장이 합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인 4월 초에 출마 포기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거는 어떻게 설명이 되나요? 이게 만약 공천을 바라고 취업시켜 주고 돈 건넨 거라면 출마를 일주일 만에 포기한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박진표> 윤 전 시장이 페이스북을 활용한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번 사건 있고 나서 윤 전 시장의 4년치 페이스북을 다 분석을 해 봤는데. 올 2월까지도 재선에 대해서 특별한 의지를 밝힌 내용들이 없어요. 그런데 갑자기 3월 들어서 재선 의욕을 엄청 밝히기 시작했거든요.

    ◇ 김현정> 오히려.

    ◆ 박진표> 그리고 3월 말에 그러다가 출마 선언을 하셨고. 그리고 갑자기 출마 선언을 하셨다가 얼마 안 돼 4월 초에 갑자기…

     

    ◇ 김현정> 또 포기 선언.

    ◆ 박진표> 불출마를 했는데 그때 당시에 민주당에서 후보들을 이렇게 공천 그런 거 할 때 윤장현 전 시장을 컷오프를 하고 나서 윤 시장한테 예의상 먼저 '당신 컷오프를 당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 김현정> 알려줬다?

    ◆ 박진표> 알려주니까 본인이 부랴부랴 그냥 그 컷오프가 나오기 전에 본인이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한 걸로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4억 5000만 원 중 3억 5000만 원이 은행 대출이고 1억 원이 지인에게 빌려서 전부 다 빌린 돈으로 지금 그 사칭범한테 돈을 줬어요. 일각에서는 또 다른 소문까지 막 돌고 있습니다. 무슨 뭐… 인간적으로 어떤 다른 관계가 그 여인하고 있었던 거 아니냐, 이런 소문까지 돌고 있던데 그런 취재까지 해 보셨어요?

    ◆ 박진표> 수사 요원 전담 경찰청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다 (수사)해 봤는데 현재까지는 1%도 전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약간 의심이 들거나 하는 정황은 없다.

    ◇ 김현정> 1%도 그런 정황은 없다. 지금 두 사람의 전화기를 다 압수 수색해서 가지고 있는, 검찰이 분석을 하고 있는 거니까.

    ◆ 박진표> 분석을 하고요. 남녀 간의 무슨 그런 것은 전혀 아니라고.

    ◇ 김현정> 전혀 아닌 걸로. 이런 게 막 지금 인터넷상에 돌아다니고 이런 소문들이 있었는데 그거는 1%도 아닌 걸로 일단은 파악을 했다. 그래서 검찰은 지금 어쨌든 취업 청탁까지 한 게 사실로 지금 드러나고 있으니까, '빨리 당사자가 오셔라. 수사를 받아야 한다' 라고 윤 전 시장 측에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분이 안과 의사 출신이니까요. 네팔로 의료 봉사를 갔다가 일행들은 다 돌아왔는데 아직까지 윤 전 시장만 안 돌아오고 있어요. 혹시 통화 안 되시죠, 박 기자도?

    ◆ 박진표> 네팔 카트만두에 혼자 지금 계신 걸로 보이잖아요. 그래서 주변 지인들도 괜히 이런 말 저런 도니까 불안한가봐요. 그래서 빨리 들어오시라고 하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귀국하겠냐.' 마음을 좀 정리하고 나중에 들어가겠다는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 김현정> 마음 정리하고 돌아오겠다고는 했다고 하나요?

    ◆ 박진표> 네, 그렇게 그렇게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그러시더라고요.

    ◇ 김현정> 여기까지. 도대체 너무나 황당한 현직 시장이 보이스 피싱범에게 당했다고 해도 황당하고 돈 부친 정도가 아니라 취업 청탁까지 했다고 하니까 너무도 황당했던 이 사건, 최초 보도를 한 기자 통해서 정황들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진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광주일보 박진표 기자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