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류현진 닮은 꼴?' 코빈 FA 대박의 확실한 교훈

야구

    '류현진 닮은 꼴?' 코빈 FA 대박의 확실한 교훈

    5일(한국 시각) 워싱턴과 6년 총액 1억5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좌완 FA 패트릭 코빈.(사진=게티이미지/노컷뉴스)

     

    올해 메이저리그(MLB) FA(자유계약선수) 시장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패트릭 코빈(29)이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FA 재수를 선택한 류현진(31·LA 다저스)에게 교감이 될 만하다.

    MLB 홈페이지는 5일(한국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이 FA 좌완 코빈과 6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구단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신체검사만 남겨놔 사실상 발표만 남은 셈이다.

    계약 규모는 상당하다. 6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약 15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FA 투수 최고액이었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의 6년 1억2600만 달러를 넘는 액수다.

    워싱턴은 기존 맥스 슈어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 코빈이 합류해 막강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프랜차이즈 스타 거포 브라이스 하퍼의 거취가 미정이지만 일단 선발진만 보면 우승 전력이다.

    류현진에게는 여러 모로 참고가 될 만한 계약이다. 비슷한 나이에 같은 좌완인 코빈의 계약이 내년 FA에 재도전하는 류현진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코빈은 2012년 애리조나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154경기 56승54패 평균자책점(ERA) 3.91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 6승8패 ERA 4.54를 찍은 뒤 이듬해부터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 올해 성적은 33경기 11승7패 ERA 3.15였다.

    류현진은 코빈보다 1년 늦은 2013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97경기 40승28패 ERA 3.20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2015, 2016년을 거의 재활로 보낸 점을 감안하면 코빈과 엇비슷한 성적이다.

    '내년에도 금의환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018 시즌을 마치고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부인 배지현 씨와 함께 귀국.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이한형 기자

     

    특히 둘 모두 건강했던 2013년이 그렇다. 데뷔 시즌이던 류현진은 30경기 14승8패 ERA 3.00을, 2년차였던 코빈은 32경기 14승8패 ERA 3.41을 기록했다. 그해 6월 둘이 첫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펼쳤고, 코빈은 류현진에게 데뷔 첫 3루타를 맞는 등 5이닝 4실점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점도 비슷하다. 먼저 코빈이 2014년 개막 직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2015년 복귀했으나 16경기만 나와 6승5패 ERA 3.60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불펜으로도 뛰면서 36경기 5승13패 ERA 5.15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33경기 14승13패 ERA 4.03으로 부활을 알렸고, 올해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2014년 류현진은 26경기 14승7패 ERA 3.38로 선전했지만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2016년에 복귀했지만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부진해 다시 긴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해 25경기 5승9패 1세이브 ERA 3.77로 시동을 건 류현진은 올해 15경기 7승3패 ERA 1.97로 재기에 성공했다.

    다만 류현진은 코빈과 달리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내년 연봉 1790만 달러(약 202억 원)를 받으면서 다시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아직 부상 이후 확실히 풀타임 선발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류현진은 빼어난 성적을 냈지만 5월 사타구니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을 쉬었다. 건강에 대해 의구심이 남은 상황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어 FA 재수를 택한 것.

    반면 코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3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지난해 190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는 200이닝을 던졌다. 탈삼진도 246개를 기록 내셔널리그 3위에 올랐고, 2013년 이후 두 번째 올스타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알렸다. 수술 뒤 내구성을 입증한 셈이다.

    코빈이 준 교훈은 간단하다. 류현진도 내년에는 최대한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며 건강한 괴물임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류현진은 2013년 192이닝이 MLB 최다 시즌이었다. 2014년 152이닝, 지난해 126⅔이닝, 올해 82⅓이닝이었다. 적어도 30경기 180이닝 이상은 던져야 내구성을 입증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MLB에 데뷔한 두 좌완 류현진과 코빈. 과연 류현진이 코빈의 계약을 교훈 삼아 내년 FA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