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 현장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박종민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고양 백석동에서 발생한 온수관 파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지역난방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일산동부경찰서는 5일 "과학수사대의 1차 현장감식 결과 27년된 노후 관로의 한 부분이 압력을 못 버티고 파열됐다"며 "향후 관련 기관과 함께 합동감식 등 보다 정밀한 사고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피해자들을 비록해 난방공사 직원들과 공사의 하청을 받아 배관을 관리하는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관계자들을 조사한 뒤 압수수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실이 드러난 관계자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 41분쯤 일산동구 백석동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지하 2.5m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됐다.
이 사고로 섭씨 95도에서 110도 사이의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현장에서 고립돼 있던 차량의 뒷자석에서는 송모(67)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2명은 중화상을 입었다. 경상자도 23명이나 발생했다.
사고 현장 일대는 도로 침수 등으로 교통이 통제됐다. 또 수증기가 자욱하게 퍼져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혼잡한 상황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경기도 전역에 올 겨울 들어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백석과 마두, 행신 등 인근 4개 단지 2천861세대의 난방과 온수의 공급이 약 10시간 동안 중단됐다. 주민들은 전기장판과 전기 온열기에 의지한 채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