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유기준 의원, 김영우 의원, 김학용 의원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오는 11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둔 가운데 나경원‧유기준(이상 4선)‧김영우‧김학용(이상 3선) 등 4파전으로 최종 대진표가 5일 확정됐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내년 2월말 경으로 예정된 전당대회 경선룰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의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대에서 뽑힌 새로운 당 지도부는 차기 총선 공천권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김영우 의원을 시작으로, 지난 2일 나경원, 3일 유기준, 이날 김학용 의원 순으로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복당파‧비박계에서는 김영우‧김학용 의원이, 잔류파‧친박계에선 나경원‧유기준 의원이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파 간 이합집산도 활발히 진행되는 분위기다.
잔류파지만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은 당초 출마를 검토했지만, 후보 단일화를 통해 김학용 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 잔류파‧친박계에 속하는 유재중 의원도 역량 미달 등을 이유로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원내대표 선거가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판세는 연일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의원은 재적 112명 중 기소 등으로 당원권이 정지된 9명을 제외한 103명이다. 기소로 인해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은 총 9명으로 잔류파‧친박계 원유철‧최경환‧홍문종‧김재원‧이우현‧이현재‧엄용수 등 7명과 복당파‧비박계 권성동, 비박계 염동열 의원 등이다.
최근 상당수 초재선 의원들이 검찰 기소만으로도 당원권이 정지되는 현행 당규(윤리위 규정 22조)가 지나치게 엄격하다며 당 지도부에 완화를 요구했지만,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원내대표 선거 이후로 미루면서 현 상태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예산안 처리 등을 이유로 선거날짜를 현 원내대표 임기 만료일(오는 12일)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논란이 있었지만, 당내 반발을 감안해 김 비대위원장이 임기 만료일 전인 오는 11일에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고질적인 계파갈등이 재차 불거질 조짐이 보이자, 출마 후보들은 저마다 '계파갈등' 해결의 적임자가 자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은 지난달 29일 "더 이상 우리 입으로 친박이니 비박이니 중도니 하는 것도 식상하다"면서 총선정책 전략실 신설과 원내 당직 남녀동수 구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나 의원도 지난 2일 출마선언에서 "저는 꿋꿋하게 중립을 지켜왔고, 계파종식을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면서 당내 민주화 강화와 정책기능 시스템화 등을 약속했다. 유 의원 역시 지난 3일 "탕평책으로 계파 논란이 고개를 들 수 없게 통합을 이룰 것"이라며 전략형 메신저가로 대여 협상 전략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이날 출마를 선언한 김학용 의원은 "친박‧비박이니 잔류파‧복당파니 하는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당 통합 앞장설 것"라며 당내 의원 적재적소 배치, 강고한 야권연대 구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함께 선거에 나설 정책위의장 후보군도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출마를 선언한 4명의 후보들 중 아직까지 정책위의장 후보를 확정해 공식 발표한 사람은 없다. 최대한 표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및 계파 측면에서 반대파 인물를 선택해 짝을 구성하는데, 박빙의 선거가 예상되면서 모든 후보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가 서울인 잔류파 나 의원은 대전의 정용기(재선) 의원 등을 검토했지만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 지역구인 유 의원은 수도권·충청 지역구 의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복당파 김학용 의원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경북 포항이 지역구인 박명재(재선) 의원이 거론된다. 역시 수도권 복당파 김영우 의원은 경제통 의원에게 제안 후 답변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원내대표 선거가 이미 계파대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내년 2월 전대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전대는 차기 공천권이 걸려 있어 선거 직전까지 눈치 싸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