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넥센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고종욱(왼쪽)이 SK로, 김동엽(가운데)가 삼성, 이지영이 넥센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사진=넥센, SK, 삼성 제공)
SK 와이번스-넥센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7일 발표된 트레이드를 통해 세 팀의 주축으로 활동한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SK는 넥센에서 뛴 외야수 고종욱(29)을 품었고 넥센은 삼성의 포수 이지영(32)을 데려왔다. SK에서 활약한 외야수 김동엽(28)은 삼성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SK·넥센·삼성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진행된 트레이드다. SK는 고종욱의 가세로 발 빠른 테이블 세터진을 구축하게 됐다. 안방마님 무게감이 부족했던 넥센은 이지영의 합류로 고민을 덜게 됐다. 삼성 역시 장타력 있는 타자를 품으면서 타선의 폭발력이 높아졌다.
고종욱은 SK로 이적하게 되면서 과거 넥센을 이끌던 염경엽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고종욱은 2011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5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 553안타, 33홈런, 240타점 91도루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15~2017년 3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정교함을 자랑했다.
SK 손차훈 단장은 "고종욱은 정확한 타격능력과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어 팀에 더 다양한 득점 루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 단장은 이어 "타고난 힘과 운동능력을 가진 김동엽을 보내는 문제를 놓고 코칭스탭과 많은 고민을 했으나, 장타자를 필요로 하는 다른 팀에서 더 많은 출장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을 떠나 넥센에 합류하게 된 이지영은 프로 통산 8시즌 동안 737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282, 544안타, 13홈런, 2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지영을 품은 넥센 고형욱 단장은 "올 시즌 주전포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김재현 선수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주효상이라는 좋은 선수가 있지만 포지션 특성 상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자리인 만큼 포수 보강은 꼭 필요했다"면서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경험 많은 이지영 선수를 얻게 돼 기쁘고, 내년 시즌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트린 김동엽은 삼성 타선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