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7일 내년 2월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복당파 및 비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김 의원은 최근 구속 수감 중인 친박계 최경환 의원 등을 잇따라 접촉하면서 전대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복당한 사람들 중 주동적인 입장에 있던 사람들과 선거 참패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출마를 안 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한 번은 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이 오는 11일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2월말 즈음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 의원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향후 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의원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비박계‧복당파 김학용 의원이 비박계 단일후보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김 의원은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언급을 아껴왔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원내대표 후보로 누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그 말(불출마)을 해왔다”며 “몇번 이야기를 했는데 계속 물어보니 오늘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친박계 인사 등과 접촉하며 광폭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선 “요즘 활발하게 하는 것은 아니고 계속 그런 마음을 갖고 나름대로 조용하게 활동을 해왔다”며 “보수우파 집회를 주도하는 목사님이 자리를 마련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나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당 자리엔 의원은 4명이 참석했고 또 다른 분들도 많이 계셨기 때문에 이야기가 잘 마무리됐다고 분명히 기억하는데 그 중 한사람이 나와 자꾸 딴 이야기를 한다”며 “공방을 하기 싫어 딱히 대응을 안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김 의원은 비박계 권성동 의원과 친박계 홍문종·윤상현 의원, 정규재 전 한국경제 논설실장, 조갑제 대표 등과 함께 만찬을 함께 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불구속 재판 촉구결의’ 등을 논의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의원이 복당파 인사들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성을 재차 요구하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어 “탄핵은 역사적 사실이고 우리당 의원 중 과반 이상이 찬성했다”며 “정치인이 자기 소신과 철학을 갖고 결정한 것을 사과하라면 사과할 사람이 누가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당을 화합시키라고 하는데 저라고 해서 라디오나 텔레비전에 나와서 이런 이야기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줄 아느냐”며 “하면 할수록 골이 깊어지기 때문에 안 하는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