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형. (사진=KBL 제공)
1쿼터 종료 4분1초 전 KGC의 속공 상황. KGC 루키 변준형(22)이 유로 스텝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조성민의 파울로 얻어낸 추가 자유투도 성공. 1쿼터 종료 2분34초 전 3점슛까지 림에 꽂았다.
84대87로 뒤진 종료 3분58초 전에는 돌파에 이어 오세근의 득점을 도왔다.
이어 92대92로 팽팽한 종료 1분20초 전. 역시 KGC 속공 상황에서 박지훈의 패스가 변준형에게 향했다. 머뭇거림이 없었다. 변준형은 곧바로 레이업을 올렸고, 김시래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자유투 2개 성공. 7일 LG전 결승 득점이었다.
슈퍼 루키 변준형의 데뷔전 활약상이다. 성적표는 8점 2어시스트. 실수도 많았지만, 슈퍼 루키라는 인상은 확실히 심어줬다.
사실 몸이 정상은 아니었다. 대학리그 종료 후 운동을 쉬면서 체중이 8~9kg 정도 늘었다. 그럼에도 훈련에서 보여준 능력은 김승기 감독의 인정을 받았다. 체중이 불어도 스피드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
김승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아직은 안 된다. 그래도 능력이 있으니까 뛰게 하려고 한다"면서 "훈련을 안 해서 몸무게가 90kg이 넘었다. 운동을 시켜보니 몸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도 스피드가 나왔다. 능력을 쓸 수 있도록 경기에 투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2번이 어울린다. 상대를 부술 수 있는 선수"라면서 "1, 2번을 같이 시키고 싶은데 지금은 두 가지를 하기 어렵다. 키워가면서 1번도 시키려 한다. 어렸을 때부터 봤는데 부족한 게 없다. 슛만 조금 가다듬으면 된다.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라고 덧붙였다.
변준형의 약점은 슛이다. 데뷔전에서 3점슛 1개를 넣었지만, 에어볼도 나왔다. 하지만 슛 전문가 손규완 코치가 변준형의 슛을 가다듬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아직까지는 감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3점을 넣고, 속공 상황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좋은 선수"라면서 "또 몸이 정상이 아닌데 정상이 되면 스피드가 더 나올 것이다. 슛도 손규완 코치가 잡기 시작했으니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준형은 프로 생활이 즐겁다. 양희종, 오세근이라는 국가대표 선배들이 있고, 대학 시절 경험하지 못한 외국인 선수도 있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할 필요가 없다.
변준형은 "혼란은 없었다. 어차피 세근이 형, 희종이 형, 외국인 선수 등 다 잘하는 선수들이라 맞춰서 할 수 있는 부분만 하려고 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폐나 끼치지 않으려 했다"면서 "감독님이 공격을 집중적으로 하라고 했고, 속공을 자신있게 하라고 해 몇 개 넣었다. 외국인 선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는 신인상이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다.
변준형은 "첫 경기였는데 조금 긴장되고, 생각도 많았다. 그냥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는데 이겨서 좋다"면서 "신인상은 꼭 타고 싶다. 감독님이 '잘했는데 부족한 부분은 더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 부분을 고쳐 신인상을 꼭 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