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을 빼면 10대 그룹 상장사도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자산을 기준으로 상위 10개 그룹의 상장계열사 94곳의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77조 940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9%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10대 그룹 상장계열사 영업이익의 합이 70조를 넘긴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런 호실적을 사실 반도체 특수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4%이고 SK하이닉스의 비중은 20.8%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빼면 나머지 10대 그룹 상장사 92곳의 영업이익은 25조 54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조 8419억원에 비해 11.4% 감소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10대 그룹 계열사들도 상당수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분석 대상인 10대 그룹 계열 94개 상장사 중 절반이 넘는 49곳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현대차는 올 영업이익이 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1558억원의 12.9% 수준으로 급감했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 6319억원 흑자에서 올해 541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이 52.0% 증가한 것을 비롯해 SK가 50.6%, 포스코33.8%, GS 40.4%, 농협 11.2% 등 모두 5개 그룹은 영업이익이 늘었다.
반면 현대자동차 -51.3%, LG -33.9%, 롯데 -4.9%, 한화 -24.1%, 현대중공업 -71.9% 등 5개 그룹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