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유튜브 캡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와 관련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업무 만찬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대통령은 추후에 알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업무 만찬이 끝나고 나서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을 알게 된 뒤 극도로 화를 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커들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그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화를 냈다는 '설'을 부인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면서 '멍 부회장의 체포는 법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의 문제"라며 "'무역 차선'과 '법 집행 차선'은 서로 다른 차선으로, 결과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자신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와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무역사절단이 중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삼림 장관이 이끄는 사절단은 당초 일본을 거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일본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9일 성명에서 중국 방문 계획 취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멍 부회장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중국이 캐나다의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인을 억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