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정리해고와 공장 가동중단에 반발해 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이 4박 5일 동안의 오체투지를 마무리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나섰다.
파인텍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10일 오후 1시 30분쯤 목동 C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과 문재인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라"며 차광호 지회장의 무기한 단식 돌입을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야만의 408일 고공농성을 해야 했던 차광호 지회장이 다시 목숨을 걸고 2차 끝장투쟁을 결의하고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며 "(목동 굴뚝농성이) 408일째가 되는 12월 24일 전에 사태가 해결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갈등 해결에 대한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들은 "지난 4박 5일 청와대와 국회 등을 경유하는 한겨울 오체투지에 나섰지만 아직 어떤 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저 높은 하늘에 고립되어 싸우는 동안 진정성 있는 갈등해결 능력도 보여주지 않은 문재인 정부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홍기탁 조합원이 고공농성 중인 열병합발전소를 출발해 이날 오후 12시쯤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위치한 목동 CBS건물 앞에 도착한 오체투지 행진단은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면담을 요구하는 공동행동과 건물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이 맞서며 30분 넘게 대치가 이어지기도 했다.
금속노조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은 "이 시간 이후부터 단식으로 박준호, 홍기탁 동지가 하루 빨리 내려올 수 있게 투쟁하려 한다"며 "사측이 합의사항을 이행해 두 동지가 땅에서 가족들과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파인텍 고공농성이 다시 408일을 넘기게 할 수 없다"며 지난 6일 청와대를 출발해 4박 5일 동안 무릎을 꿇고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게 절하는 '오체투지(五體投地)'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로 394일을 맞은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고공농성은 오는 24일 차 지회장이 지난 2015년 세운 고공농성 기록인 408일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