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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1년 앞둔 강릉선 KTX…부실시공 의혹에 안전문제 '도마'



영동

    개통 1년 앞둔 강릉선 KTX…부실시공 의혹에 안전문제 '도마'

    • 2018-12-10 15:33

    지난 8월 폭우 시 강릉역 천장 누수에 이어 탈선까지 '말썽'
    승객들 "동계올림픽 앞두고 급하게 지어진 것 아니냐" 불안
    전문가들 '부실시공 의혹' 지적…"사전 예방조치 마련 필요"

    강릉선 KTX가 개통 1년도 채 되지 않아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의혹에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통된 강릉선 KTX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열차 탈선이라는 중대 사고가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의혹에 더해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쯤 강릉에서 출발한 KTX 열차가 5분 만에 남강릉분기점 일대에서 선로전환기 회로 문제로 탈선하면서 열차 10량 중 2량이 완전히 선로를 벗어나 'ㄱ자'로 꺾였다.

    열차탈선으로 'ㄱ자'로 꺾여버린 강릉선 KTX. (사진=전영래 기자)

     

    이 사고로 승객 14명과 역무원 1명이 다쳐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자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승객 이수지(여.31)씨는 "올림픽 때 강릉역은 물론 강릉선이 급하게 지어진 것 아니냐는 글과 뉴스를 봤는데 직접 사고를 경험해보니 의심이 든다"며 "올림픽 개막에 맞춰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해 정작 안전점검을 진행할 시간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준공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KTX 강릉역에서 잇따라 천장 누수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져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였다(CBS노컷뉴스 8월7일 , 8월 10일).

    지난 8월 준공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KTX 강릉역에서 잇따라 천장 누수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져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유선희 기자)

     

    강릉역 시공사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급하게 지어야 했기 때문에 시공에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이후 집중 점검을 하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16년 1월에는 KTX 노선을 위해 강릉 성산면에 조성중이던 아치형 교각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도 발생했다(CBS노컷뉴스 2016년 1월 24일).

    당시 철도시설공단 측은 "공사 구간의 아치교를 받치기 위한 가설 시설물이 붕괴된 원인은 온도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설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공단 측은 1차 조사를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의한 것으로 밝혔지만, 정밀 조사 결과 설계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일각에서는 부실공사 의혹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강릉선 KTX 열차가 개통 1년도 되지 않아 열차 탈선 등 중대 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용객 김승호(56)씨는 "동계올림픽 때 지어졌다고 해서 더 안전하게 공사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시간에 맞춰 급하게 개통하려다 보니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모두 안전불감증에 쌓여 있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강릉선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것은 공사인 만큼 이번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다만 신호와 기계 등을 연동하는 시스템은 2년 주기로 점검하게 돼 있어 아직 점검 시기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강릉선 시공을 담당한 것은 맞지만 부실시공인지 여부에 대해 현시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강릉선 KTX 열차 탈선 사고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진=유선희 기자)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급하게 진행하다 부실시공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세부적인 안전점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릉상공회의소 김형익 회장은 "올림픽에 맞춰 급박하게 완공을 하다보니 교각 붕괴와 강릉역사 누수, 탈선 등 여러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안전불감증이 나은 인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1년도 채 안 된 강릉선 KTX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동계올림픽에 맞춰 급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인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통연구원 최진석 연구위원은 "선로변환기가 있는 구간은 차도로 말하면 '교차로'에 해당한다"며 "즉 사고 가능성이 높아 신호 장치가 있는 것인 만큼 이 구간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책임자를 문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조치를 마련하는 작업이 앞서야 한다"며 "일기예보를 하듯 사고위험을 예보하고,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빈도를 파악해 집중 점검을 하는 등 사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쯤 강릉에서 출발한 KTX 열차가 5분 만에 탈선하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강원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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