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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들개' 김성태 "야당은 싸워야 존재감"

국회/정당

    떠나는 '들개' 김성태 "야당은 싸워야 존재감"

    ‘드루킹 특검’ 관철 등 소회 고백 “단식 때 맞은 턱 관절 이상”
    퇴임 회견 끝 ‘막말’ 사과도 “자식들에게 못 볼 것 보여줘, 미안”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윤창원기자)

     

    들개처럼 싸우며 집권 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10일 고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은 싸우지 않고는 존재 가치가 드러나지 않는다”며 강한 대여(對與) 투쟁력을 차기 원내대표가 갖춰야 할 핵심 덕목으로 추천했다. 드루킹(댓글조작 혐의 받는 전 민주당원) 특검의 관철, 탈(脫)원전 정책과 개헌 등 문재인 대통령 정책에 대한 반대 등을 활동 기한 기억나는 일화들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더 이상 우리가 기득권 정당, 가진 자의 정당‧‘금수저’ 정당이 아니고 혁신‧쇄신하는 참된 보수정당, 서민과 함께하는 사회 개혁정당, 공화주의 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들개 정신으로 한 놈만 패겠다고 말했지만 돌이켜 보면 그같은 야당의 투지와 근성을 바탕으로 숱한 이슈와 정국의 고비 고비에서 극한의 처절한 투쟁으로 달려올 수 있었다”고도 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새누리당의 분열 및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창당 그리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패배 등 여야가 위치를 바꾸는 과정에서 자신의 투쟁력이 빛을 발휘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과 한국당에 걸쳐 보수정당에 덧씌워진 이미지인 ‘웨빙정당’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김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시절엔 김무성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됐으며 대선 정국에서 탈당했으나, 선거 직전 복당했다. 이때의 공로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눈에 들어 그의 지원사격을 통해 2017년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선출됐다.

    많은 우여곡절 중에선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하던 와중 괴한으로부터 폭행당했던 사건을 중요하게 꼽았다.

    그는 “제가 음식을 씹는데 위턱과 아래턱이 잘 안 맞아서 치과에 갔었다”며 “치과 의사로부터 턱을 가격 당했던 부분의 턱 관절에 무리가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언론인 여러분에게 김성태가 뉴스는 끊임없이 제공했다.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정부‧여당과 협상, 싸우는 과정에서 했던 ‘막말’ 등을 “가장 아쉬웠던 지난 일”로 꼽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은 우리 자식들에게 보여줘선 안 될 부분들을 보여줬던 것에 미안하다”며 “야당 원내대표로서 가혹하다 할 정도로 공격하고 문제를 제기한 과정 속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위로하고 소주 한 잔으로 그 사람들의 마음을 달랠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 해이 지적이 나오자 개선하겠다고 했던 조국 민정수석을 향해 “염치가 없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겠느냐”고 했고, 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과 관련해선 박원순 시장을 향해 “대통령병에 걸렸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그간 김 원내대표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당 유력 정치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탁현민 행정관,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등 상대를 막론하고 특유의 거친 화법으로 거세게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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