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스페인에서 열린 '한국인 클래식 음악제(Ciclo de Musica Clasica)'가 현지 관객과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음악제는 지난 4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최고 예술교육기관으로 손꼽히는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에서 첼리스트 우지연의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20세기 최고 첼리스트로 통하는 스페인 출신 가스파르 카사도를 기리는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고 스페인 첼로협회 명예장을 수상한 우지연은 현지에서도 지명도가 높다.
우지연은 230석 관람석을 메운 관객들에게 바흐, 브람스, 가스파르 카사도, 드뷔시 작품을 선사했으며, 왕립고등음악원 피아노 교수로 재직 중인 그레이엄 잭슨 교수가 반주를 맡았다.
6일 안달루시아 그라나다의 마누엘 데 파야 극장에서는 미국 클리블랜드 영 아티스트 콩쿠르 1위를 차지한 떠오르는 스타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공연이 이어졌다.
박재홍은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D단자, BWV90'을 시작으로 전쟁소나타로 불리는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6번', 스페인 인상파 작곡가 이삭 알베니즈의 '알메리아' 등을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기립박수와 앙코르 요청을 받았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한국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눈에 띄는 행보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김선욱, 선우예권 등 스타 피아니스트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된 데 이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이번 달 현지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 빌바오 국제 성악 콩쿠르 등 스페인 내 유수 콩쿠르에서 한국 연주자들의 선전 소식도 끊이지 않는다.
이번 음악제는 스페인 내에서 높아지는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다지고 우수한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들의 유럽 무대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음악제에 스페인 현지 언론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지 유력통신사 EFE는 우지연과의 인터뷰 기사를 소개하면서 불과 십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클래식 음악계 변방에 있던 한국이 차이콥스키, 부조니, 쇼팽 국제 콩쿠르 등을 석권하며 글로벌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클래식 음악 전문지 '문도 클라시코'도 우지연과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그라나다 지역 최대 일간지 '그라나다 이데알'은 박재홍과의 인터뷰를 특집 기사로 보도했다.
이종률 주스페인한국문화원장은 "스페인 현지 주요 문화예술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실력 있는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공연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인 홍보로 현지에서의 K-클래식 붐이 지속해서 조성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