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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민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 현실 우롱한 기만적 행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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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농민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 현실 우롱한 기만적 행사" 반발

    농협 11일 제주농가소득 전국최초 5천만원 달성 기념행사
    농협 농민집회막으려 행사장밖 집회 2주간 선점도 논란

     

    농협 제주지역본부가 제주 농가소득 5000만원 전국 최초 달성을 기념해 호텔에서 축하행사를 열자 농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현실을 우롱한 기만적인 행사’라며 반발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11일 오전 10시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태석 도의회 의장, 제주지역 조합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농가소득 전국 최초 5000만원 달성 축하 기념행사’를 가졌다.

    농협은 이를 계기로 제주도와 농협이 농정협치를 강화, 지속가능한 제주농업을 만들기 위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기계 플랫폼 업무협약’을 맺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2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김병원 중앙회장은 “농가소득 5000만원을 넘어 지속가능 제주농업을 만들어 나가는 데 지혜를 모아 달라”고 했고, 원희룡 지사도 “플랫폼 사업을 통한 경영비 절감과 청정 제주농촌가꾸기 운동을 통해 농업인들이 마음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사장 밖 기념행사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시각은 확연히 달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등 7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호텔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농업 현실을 외면한 행사라며 농협중앙회를 규탄했다.

    이들은 “제주농업은 전국 평균의 2.5배인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채 뿐 아니라 낮은 농가수지와 생산성 저하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농협중앙회는 화려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며 현실을 직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감귤 값은 급락하고, 월동무는 생산조절 실패를 산지폐기를 해야하는 데다 양배추 역시 생산비를 밑도는 가격 하락에 근심에 싸여 있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이들은 “제주의 농업과 농촌의 현실이 이런데도 과연 농협중앙회는 무엇을 축하하고, 누구를 위해 건배를 하겠다는 거냐”며 “빚을 내 살아가는 제주농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밝혔다.

    특히 감귤과 월동무 등 겨울철 농산물 수급대책 마련과 함께 실질적인 농업수지 개선 방안과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이같은 입장문을 농협제주지역본부에 전달했다.

    한편 이들의 기자회견과 집회를 예견한 농협이 ‘조합장 공명선거 캠페인’을 이유로 지난 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메종글래드 정문 앞 인도에 집회신고를 하면서 농민집회를 막기 위한 선점 집회 논란을 빚었다.

    농민들은 “헌법상 보장된 집회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지성적 추태”라고 반발했고, 농협측은 “농협중앙회장과 도지사의 일정을 맞추지 못해 행사날을 조율하다보니 2주간 집회신고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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