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와 계약 협상 중인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출신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사진=게티이미지/노컷뉴스)
프로야구 NC가 결국 양의지(31)를 품에 안았다. KBO 리그 최고의 포수를 데려오면서 NC는 내년 대권에 다시금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NC는 11일 "양의지와 계약금 60억 원, 연봉 65억 원 등 총액 125억 원에 4년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6시즌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이대호가 롯데와 맺은 4년 150억 원에 이은 역대 2위 FA(자유계약선수) 몸값이다.
양의지의 가세로 NC는 취약점인 포수 포지션을 보강하게 됐다. NC는 지난 시즌 뒤 주전 김태군이 입대하면서 올해 안방이 흔들렸다. 한화 출신 정범모와 김형준, 윤수강, 박광열 등이 모두 1할대 타율에 허덕였고, 마운드도 팀 평균자책점(ERA) 최하위(5.48)가 말해주듯 엉망이 됐다.
하지만 양의지가 마스크를 쓰는 NC는 달라질 수 있다. 양의지는 2015년부터 4년 연속 전 소속팀 두산을 한국시리즈(KS)에 올렸고, 두 번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 KS MVP였다. 탁월한 투수 리드와 올해 도루 저지율 1위(3할7푼8리)의 수비력, 올해 타율(3할5푼8리)과 출루율(4할2푼7리) 2위의 공격력도 빼어나다.
당초 NC는 외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도 영입을 추진 중이었다.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샌디에이고에서 뛴 베탄코트는 투수와 외야수로도 뛰었지만 포수도 소화할 수 있다. 김종문 NC 단장은 "일단 방망이가 가장 중요하지만 포수로도 쓰임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의지를 영입한 상황에서는 어떨까. NC는 베탄코트와 계약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단장은 양의지와 계약 발표 뒤 "베탄코트 영입은 양의지와 관계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탄코트는 2013년 애틀랜타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16년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빅리그 통산 161경기 타율 2할2푼2리(469타수 104안타) 8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빅리그 출전이 없었고, 트리플A에서 104경기 타율 2할9푼7리 20홈런 71타점을 올렸다. KBO 리그에서 통할 만한 공격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 단장은 베탄코트의 포수 능력도 눈여겨보고 있다. 김 단장은 "포수로 쓸 수 있는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실험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베탄코트는 양의지의 백업으로 출전할 수 있다. 이후 김태군이 복귀하는 시즌 후반에는 또 쓰임새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과연 양의지를 품은 NC가 수준급 외인으로 꼽히는 베탄코트까지 품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