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사진 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윤창원기자)
이른바 '혜경궁김씨'의 트위터 계정주 의혹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로 결론냄에 따라 이재명 경기도지사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는 분석이다.
다른 혐의들과 달리 '혜경궁김씨' 관련 혐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대표'친문'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국회의원 등이 연루된 사안이기 때문에 기소된 3개 혐의에 견줄 수 없는 파괴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혜경궁김씨' 관련 혐의로 부인 김혜경씨가 기소 됐을 경우 법정에서 법리적 다툼을 하기보다 여론재판이 우선시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혹여 전·현직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비방을 한 혐의가 인정됐을 시 민주당내 현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출당을 비롯 징계절차가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인지한듯 이 지사는 다른 어떤 사안보다 '혜경궁김씨' 관련 혐의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고발인 관련 방어 차원이라고는 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맞섰고, '경찰이 진실대신 권력을 선택했다'는 등 현 정부를 겨냥한 듯한 발언까지 하면서 배수진을 쳤던 것이 사실이다.
청와대나 여당 입장에서도 '여권분열'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문준용씨가 계속 거론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혜경궁김씨'건이 기소로 연결되기까지는 바라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돼 왔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이 지사와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윈윈'한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혜경궁김씨' 관련 혐의 '불기소'가 이 지사가 겪고 있는 당내 갈등 등 정치적 헤게모니 다툼에서 승자가 되는 등 탈출구가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측이 많은 상황이다.
여전히 이 지사를 반대하는 일부 '친문' 세력들은 법적으로 무혐의가 나왔다고 해도, 휴대전화기 압수수색 실패 및 미국 트위터 본사 미협조 등에 따른 증거 확보 실패로, 해당 트위터가 아내 김혜경씨 등 이 지사와 깊숙이 연관돼 있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지사가 정치를 계속하는 한,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닐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이 지사 측은 "트위터 계정주 의혹건이 불기소 처분될 것을 예상했다. 민주당에서도 주시했던 사안인만큼, '불기소' 처분이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가 3가지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 아들 발언 및 현 정부를 겨냥한 행보 등이 '자충수'를 둔 것이라는 정치지형적 해석도 개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