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교회 개척은 물론 복음을 전하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교회 건물이나 성장에 집착하지 않고 가정에서 모인 성경적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가는 교회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용인 시냇가교회(권영만 목사)의 목장 예배 모습.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시냇가교회.
권영만 목사가 한 주 동안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길 원하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권영만 목사 / 용인 시냇가교회
“하나님의 눈으로 크게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배 후 교인들은 담임목사가 손수 만든 찜찔방에서 뜨거운 교제의 시간을 갖습니다.
[인터뷰] 돈영심(70세) 집사 / 시냇가교회
“제가 다리가 아파서 오는데요 다리가 많이 나았어요. 자주오고 목사님이 이렇게 잘해주셔서 정말 좋아요.
지난 2009년 지역 내 아파트를 임대해 가정교회로 시작한 시냇가교회는 가정교회가 초대 교회의 원형이자 성경적 교회라는 확신 속에 가정교회를 세워가는 사역을 해오고 있습니다.
주일에는 연합예배 형태로 한자리에 모이지만, 평일에는 목양과 섬김의 리더십 훈련을 받은 평신도 목자가 공동체 성도들을 돌아보는 가정 목회를 합니다.
[인터뷰] 권영만 목사 / 용인 시냇가교회
“목회자는 성도들을 준비시켜주는 사역을 하고 성도가 목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신약교회 정신이다. 목사의 사역과 평신도 사역을 구분하죠.”
시냇가교회는 현재 목자 5명이 5개 목장에서 목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년 목장을 섬기는 박지윤 자매는 포기와 절망이 가득한 청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인터뷰] 박지윤 (33세) / 열매 목장 목자
“아무래도 목자를 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영혼을 섬기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게 제일 감사한 것 같아요.”
시냇가교회의 가정교회 사역은 새로운 개척 모델을 제시해 예장 합동총회의 교회 자립 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권영만 목사 / 용인 시냇가교회
“정말로 성경적인 방법으로 교회를 개척한다면 돼야 되지 않겠느냐 꼭 된다고 하는 것이 크게 성장한다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주님이 원하셨던 교회 모습으로 세워져 가고 교회 역할을 해야 되는 그런 모습이 교회에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했던 거 에요.”
내년에 교회 개척 10년을 맞이하는 시냇가교회의 꿈은 교회 건물을 입당하는 것도 교인수를 늘리는 것도 아닙니다.
사도바울이 세운 교회들처럼 현존하진 않지만 예수를 모르는 이웃들에게 살아있는 복음의 물 줄기가 되는 것이 시냇가교회의 비전입니다.
[인터뷰] 권영만 목사 / 용인 시냇가교회
“우리 교회는 없어져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꼭 우리교회가 100년 200년 이 땅에 존속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을 얻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았고 외형적인 것을 가꾸려고 애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실체를 보여주는 삶이 전도이자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믿는 용인 시냇가교회가 교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 잔잔한 물음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