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손흥민(26, 토트넘 핫스퍼)의 상승세는 식지 않았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최종 6차전에 선발 출전해 7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위협적인 찬스를 몇 차례나 만들었다.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11월까지도 손흥민에게 철저한 로테이션을 적용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12월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을 다시 선발로 세웠다. 현지시간으로 12월1일을 기점으로 11일 동안 4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손흥민은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원톱 해리 케인의 뒤를 받쳤다. 손흥민의 자리는 왼쪽 측면.
토트넘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실수였다. 수비수 카일 워커 피터스가 우스만 뎀벨레에게 공을 뺏겼다. 뎀벨레의 스피드를 막지 못했다. 뎀벨레는 페널티 박스 안까지 돌파한 뒤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손흥민이 중심이었다.
전반 27분 카를레스 알레냐와 충돌해 잠시 쓰러지기도 했지만, 토트넘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30분 대니 로즈의 크로스에 몸을 던졌지만, 닿지 않았다. 전반 32분 에릭센의 침투 패스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전반 38분에는 드리블 후 때린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적극적으로 FC바르셀로나를 괴롭혔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수비수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수 맞고 아웃됐다. 후반 12분 왼발 슛 역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됐다.
손흥민의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은 6.7점. 교체될 시점까지 에릭센 다음으로 평점이 높았다. 종료 후에는 케인, 로즈, 에릭센, 모우라 다음이었지만, 토트넘이 끌려다닐 때 손흥민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의미다.
토트넘은 선제 실점 후 계속 FC바르셀로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케인의 슈팅, 에릭센의 슈팅, 손흥민의 슈팅 모두 FC바르셀로나의 두 번째 골키퍼 야스퍼 실레센의 선방에 막혔다.
그나마 같은 시간 PSV에인트호벤이 인터 밀란에 앞서있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이 후반 28분 마우로 이카르디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5경기에서 2승1무2패 승점 7점으로 인터 밀란과 동률이었던 토트넘으로서는 적어도 인터 밀란과 같은 결과를 내야 했다. 그래야 다득점에서 앞서 챔피언스리그 16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상황.
후반 40분 두드리고,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FC바르셀로나 골문이 결국 열렸다. 케인이 왼쪽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손흥민 대신 투입된 모우라가 밀어넣었다. 최종 스코어는 1대1 무승부.
토트넘은 인터 밀란과 나란히 2승2무2패 승점 8점을 기록했지만, 다득점(토트넘 9골, 인터 밀란 7골)에서 앞서 16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