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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수소'는 한국을 사상 첫 퍼스트무버로 만들까

기업/산업

    현대차의 '수소'는 한국을 사상 첫 퍼스트무버로 만들까

    車산업 후발주자 한국… 첫 퍼스트무버 선언한 현대차
    세계 첫 수소전기차 상용화한 현대차… 생산 판매 본격시동
    현대차그룹 "年 50만대 생산, 5만명 고용 목표"
    전문가 "허황된 꿈 아냐… 新부가가치 창출의 기회"

    수소전기차가 '친환경 끝판왕'이라 불리는 것은 배기가스가 없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공기를 정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제공)

     

    주요 자동차 선진국들보다 70년 늦게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후발주자 한국에서 사상 첫 '퍼스트무버'가 나올까.

    그동안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후발주자)'에 익숙했던 한국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퍼스트무버(First Mover·개척자)'를 선언했다. 무기는 '수소전기차'이다.

    글 싣는 순서
    ①현대차의 '수소'는 한국을 사상 첫 퍼스트무버로 만들까
    (계속)


    ◇ 퍼스트무버 선언한 현대車… 무기는 결국 '수소'

     

    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으로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비전 2030'을 내놓았다.

    2030년까지 7조 6,000억 원을 투입해 2030년부터는 연간 수소전기차 50만 대, 수소연료전지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수소전기차에 '올인'한다는 것이다.

    그 첫 단추로 지난 11일,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 수소연료전지 생산 2공장 신축에 들어갔는데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라는 새로운 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 수소사회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 산업 후발주자이자 지난 1974년에서야 자동차를 처음 생산한 한국을 이젠 퍼스트무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퍼스트무버 계획의 두 축은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만큼 적극적인 투자와 생산으로 해외시장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당장 내후년인 2020년부터 3,000억 원을 투입해 수소전기차를 연간 1만 1,000대 생산한다. 신규인력도 1,300명을 고용한다. 이후 단계별로 추진해 결국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 대를 생산한다. 신규 고용은 5만 1,000명까지 늘린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도 대폭 강화한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와 공급 장치, 열관리 장치 등으로 구성된 수소전기차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신축에 들어간 충주 제 2공장이 완공되면 2022년부터 한 해 4만 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2030년까지는 70만 대까지 늘어난다.

    이에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퍼스트무버로 치고 나가지 않으면 도태되는 현재 산업서 현대차가 제2의 도약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GM도 단순 자동차 회사에서 탈피하겠다고 선언한 것처럼 현대차도 퍼스트무버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꼭지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 '세계최초' 쓴 현대車… 이젠 '세계최고'로 시동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제공)

     

    퍼스트무버로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현대차는 이미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기록을 썼다.

    지난 2013년 1월,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투싼 FCEV를 세계 최초로 생산했고 올 초엔 세계 최장 주행거리를 기록한 넥쏘를 내놓았다. 넥쏘는 미국 EPA 인증에선 1회 충전 주행거리 595km를, 한국에선 609km를 기록했다.

    일본의 도요타는 현대차보다 늦은 2014년에 수소전기차 '미라이'를 내놓았고 혼다는 2016년에서야 '클래리티'를 출시했다.

    다만, 일본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은 도요타 미라이가 자국시장을 중심으로 누적판매량 5,300대를 기록해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압도한 것은 뼈아픈 현실이다. 현재까지 투싼 판매량은 910여 대, 올 초 출시된 넥쏘는 400여 대 수준이다.

    현대차는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이젠 최초를 넘어 최고로 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6월, 현대차는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연료전지 파트너십'을 맺었다.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차와 세계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폭스바겐 그룹의 기술 협업에 들어간 것이다.

    이어 9월엔 스위스에 2023년까지 수소전기트럭 1,000대를 공급하기로 했고 10월엔 프랑스 수소기업인 에어리퀴드와 MOU를 통해 2023년까지 수소전기차 5,0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전문가들도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전기차는 특허나 원천 기술을 외국이 거의 다 가지고 있지만 수소전기차는 99% 국산화 기술인 것이 큰 장점"이라며 "일본이 2020년 동경올림픽에서 수소사회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이를 홍보의 기회로 이용해 수소전기차의 원조 격인 한국이 보유한 기술을 팔 수 있는 준비를 해놓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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