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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4편 #페미니즘…2018 여성 영화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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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덤 #4편 #페미니즘…2018 여성 영화가 남긴 것

    2018 여성영화인축제서 활동과 성과 정리
    여성 감독 상업영화 4편 불과했지만 팬덤 현상 일어나
    성평등센터 든든과 영진위 성평등소위로 시스템 구축

    (사진=여성영화인모임 제공) 확대이미지

     

    2018년 한 해 국내 여성 영화인들은 영화계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운영하면서 성평등한 영화산업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인 여성영화인모임이 올 한 해 여성 영화인들의 활동과 성과를 정리했다.

    2018년 여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총 22편으로 상업영화는 4편, 다양성영화는 18편이다. 상업영화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동일하게 4편에 불과해 80편이 넘는 상업영화 중 그 비중이 10%를 넘지 못했다.

    심재명 대표는 12일 서울 명동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2018 여성영화인축제에서 "10년이 지나도록 상업영화에서 여성 감독 숫자는 5~10%를 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젠더 이슈가 폭발하고 성평등 지수에 대해 문화적으로 문제의식이 표출된 한 해임에도 여전히 영화산업이 관객이나 대중 시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아닌가 우려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숫자는 똑같을지라도 그 내용의 면면은 달랐다. 여성 감독 및 여성 주인공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지지가 쏟아졌다. 이지원 감독·한지민 주연의 '미쓰백'은 '쓰백러'가, 민규동 감독·김희애 주연의 '허스토리'는 '허스토리언'이 등장해 팬덤 현상을 보여줬다.

    심 대표는 "힘겹지만 오롯하게 여성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들에 대한 대중과 관객의 지지가 남달랐다. 시민들이 관람을 유도하는 운동을 했고 상업적 성취나 작품 평가도 남달랐다. 여성주의 시각을 견지한 영화들에 변화가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평가했다.

    '소공녀' 전고운 감독·'미쓰백' 이지원 감독 등 신인 감독들의 성취는 물론이고 상업영화와 달리 독립·예술·다큐멘터리 영화 등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을 가진 영화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심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독립·예술 영화에 여성 감독 작품이 대거 진출했다. 다양성과 여성주의 시각이 발전했고 많은 여성 감독들이 깊이 있고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가진 탁월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년 동안 소수자 위치에 있는 여성 영화인을 격려하고 응원해왔는데 산업 변화 속에서 더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 한 해였다"면서 "성평등한 환경 조성이 여성 영화만을 지지하고 관철해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확보하고 선진적인 문화로서의 영화를 우리가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3월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식 및 성폭력 실태조사 토론회'에 참석한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위원장(왼쪽)과 여성영화인모임 채윤희 대표가 영화산업 성평등 환경 조성과 활동지원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 후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확대이미지

     

    ◇ 든든 개소+성평등소위 출범…"여성 영화인 목소리 커져야"

    영화계 외적으로는 올해 초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 개소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성평등소위원회 출범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든든은 공식 개소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상담 및 신고 전화를 개통했고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접수된 신고는 32건에 달한다. '미투' 운동이 활발했던 3월에 가장 신고횟수가 높았고 이후 월 평균 2건 정도의 신고가 들어왔다. 피해자는 1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여성이었고 가해자는 32건 모두 남성이었다.

    현재까지 든든은 23건의 신고를 종결했다. 이중에서는 '미투' 고발을 한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명예훼손 등 역고소로 대응한 사건도 2건이나 됐다. 피해자는 든든 법률지원을 받았고 소송에서 승소해 '혐의없음'을 입증했다.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역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영진위 지원을 받는 모든 영화들에 대해 예방교육이 의무화됐고 이제는 상업영화까지도 이 같은 교육을 의무화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영진위 성평등소위원회 출범은 행정적인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각계 여성 영화인·교수·평론가들이 함께 참여해 여성영화 지원 정책 개발·입안·시행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석근 영진위 위원장은 2018 여성영화인축제에 참석해 영화계 내 여성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확고히 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제19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 앞서 "제가 만나는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정책자들 중에서는 여성들이 많다. 그들은 자국 영화산업을 견인하며 정책을 입안한다"면서 "한국 영화가 발전하고 나아가려면 여성 영화인들의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 여성 영화인들의 시각은 한국 영화가 다른 시각을 갖추게 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평등소위원회에서 진지한 토의와 대안 제시를 통해 영진위 지원 사업에 대한 재평가도 다시 이뤄지고 더 혁신적인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이 나와서 내후년도 사업에 반영됐으면 한다"라며 "상반기 동안 성평등소위원회를 집중적으로 가동해 젠더 문제를 포함,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책과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 반성하는 자세로, 더욱 더 나은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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