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스웨덴 림보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예멘 반군이 유엔특사가 제시한 중재 합의문 초안 중 일부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예멘 반군 대표단 중 한 명인 압둘-마지드 알-하나쉬는 12일(현지시간) 협상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측과 이견이 있는 항구도시 호데이다에 대한 유엔특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예멘 반군이 호데이다에서 모든 전투를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하는 대신 유엔이 이 지역을 감시하고 관할 행정기구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현재 반군이 통제하는 항구도시 호데이다는 예멘으로 유입되는 구호품과 생활필수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요충지이다.
앞서 예멘 특사 측은 예멘 정부와 반군 측에 합의문 초안을 전달하고 이번 협상이 끝나는 13일까지 답을 줄 것을 요청했다.
초안에는 내전 종식 이후 예멘에 설립할 정치 기구와 예멘 수도인 사나 국제공항 운용 재개, 항구도시 호데이다 통제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반군은 당초 이 제안에 부정적이었지만, 유엔 특사의 제안을 일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알-하나쉬는 그러나 예멘 특사의 합의문 초안 중 반군이 수용한 다른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예멘 정부 측은 호데이다는 정부가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엔측의 제안에 예멘 정부도 호응할 경우 평화협상의 큰 진전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협상 최종일에 협상장인 스웨덴 림보를 찾을 것으로 알려져 긍정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멘 정부와 반군 간 다음 평화협상은 내년 1월 말쯤 열릴 수 있다고 예멘 정부 측이 밝혔다. 다만 협상이 열릴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