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심 전경.
노인이 청소년 인구의 증가세를 압도하면서 제주도는 2040년쯤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연구원 고태호 연구위원은 13일 '제주 인구소멸지수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연구발표를 통해 2020년부터 제주지역 총 인구는 연평균 0.8%씩 증가해 2040년에는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30년까지는 연평균 1.2% 증가하고 이후 10년간은 연평균 0.5% 늘어나 인구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제주지역으로의 순이동 인구가 2020년부터 2040년까지 20년간 연평균 3.4%씩 줄어들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제주로의 순이동 인구가 연평균 15.7%씩 증가했다.
더욱이 문제는 노인 인구의 증가세가 청소년 인구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제주지역 청년(20~39세) 인구는 연평균 0.1% 증가한 반면, 노년(65세 이상) 인구는 연평균 4.2%나 늘었다.
향후 예측치에서도 2020년부터 2040년까지 유소년 인구는 0.2% 감소하고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연평균 0.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활동 참여가 가장 활발한 25세부터 49세까지의 핵심생산가능인구는 연평균 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노년 인구는 향후 20년간 연평균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제주도가 인구소멸위험 진입(인구소멸지수 0.2~0.5 미만) 단계로 접어들고 2040년에는 인구소멸고위험지역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고태호 연구위원은 "20대와 30대의 청년층 유출 방지를 위해 우선 민선 7기 원희룡 도정이 도입하려는 '더 큰 내일센터'를, 사회적 평가가 양호한 공공부문에서 청년 수요에 맞는 일자리 경험이 이뤄지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은 또 "청년층의 수요를 반영한 문화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일하는 청년 보금자리 사업과 행복주택 사업을 통한 청년 주거지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