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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열수송관 파열 사고, 이유는 경비 절감”

사건/사고

    “반복되는 열수송관 파열 사고, 이유는 경비 절감”

    사람도 아프면 내시경 하는데.. 온수관 속은?
    온수관 안전 관리, 산자부에는 규정도 없어
    온수관 이상징후 203곳, 내용도 안나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8년 12월 13일 (목)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조원철 (연세대 명예교수)


    ◇ 정관용> 잇따른 열수송관 파열사고 때문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0년 이상 된 노후 열수송관 686km 전 구간을 긴급점검 했는데 무려 203곳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답니다. 앞으로 추가적 정밀점검 또 교체하겠다고는 하는데요. 평소 어떻게 관리를 하고 있는 건지 앞으로 이런 파열 사고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재안전전문가이시죠. 연세대학교 조원철 명예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조원철> 네, 수고 많습니다. 정관용님. 

    ◇ 정관용> 지역 난방하는 신도시들 이런 데에 바로 열수송관이 깔려 있는 거죠? 

    ◆ 조원철> 그렇죠. 전 구에 다 산재해 있습니다. 이 지역난방뿐만 아니고 각급 산업체 있죠. 예를 들어 포스코 같은 데라든지 이런 산업체에 전부 다 열수송관이 다 있습니다. 발전소에도 있고요. 

    ◇ 정관용> 올해 유달리 사고가 많이 나는 거예요? 예년에도 이런 사고가 있었습니까? 

    ◆ 조원철> 예년에도 있었죠. 금년만 해도 8번 났거든요. 이미 8번 났는데 앞으로 이제 연한이 지날수록 자꾸 노후, 노후 그러는데 관리를 안 하면 노후는 촉진이 됩니다. 우리 사람도 태어나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몸 관리를 하지 않습니까? 약도 먹고 영양제도 먹고 하듯이 계속 관리를 해 줘야 건강하게 오래 삽니다. 

    ◇ 정관용> 방금 말씀 들어보니까 지금 이런 열수송관 수명이 40년, 50년 된다는데 지금 사고 나는 걸 보면 20년 안 된 데서도 사고가 나더라고요. 

    ◆ 조원철>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게 관리를 안 해서 그렇다? 

     



    ◆ 조원철> 그렇죠. 백석역 경우에는 28년 됐으니까 이제 목표 연도가 관리수명이 40년 목표 설계했거든요. 그러면 이제 갓 오십이 넘은 겁니다, 사람으로 치면. 오십이 넘은 분을 보고 늙었다고 그렇게 취급하지는 아니하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조원철> 그러니까 관리만 잘하면 40년 설계가 돼 있더라도 45년, 50년 얼마든지 우리가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관리주체가 어디입니까? 

    ◆ 조원철> 이제 이번 지역난방공사가 지역이 여러 군데 있거든요. 전국에 하나가 아니고 각 지역별로 여러 개가 있습니다. 각 지역 열수를 공급하는 회사들은 다 관리주체죠. 

    ◇ 정관용> 평상시에 어떻게 관리를 합니까? 

    ◆ 조원철> 이번에 결과적으로 보면 그동안에 관리를 안 했다는 게 증명이 됐죠. 이백 몇 곳이 이번에 갑자기 나타났다는 걸 보면. 지금까지 몰랐다는 얘기거든요. 몰랐다는 건 전혀 관리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 정관용> 아예 안 했다. 

    ◆ 조원철> 그렇죠. 기껏 한 것이 뭘 했냐면 관리 안전인력을 도보로 쭉 다니면서 뜨거운 물이 새 나오는지 안 새어나오는지 만약 새 나온다고 하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알기 위해서 열화상카메라라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맞아요. 

    ◆ 조원철> 열화상카메라로 찍어보면 이쪽 관에 있는 부분보다는 온도가 많이 올라가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온도가 한 3도 정도 더 올라가면 이 밑에는 관을 보호하고 있는 피복. 그 피복제가 있습니다. 이게 상했구나. 그래서 관을 통해서 열이 빠져나오는구나 그렇게 우리가 판단하고 가다가 갑자기 한 10도 정도 이상 뜨거운 온기가 보이면 여기는 물이 새 나온다. 뜨거운 물이 새는. 이미 벌어진 겁니다. 그렇게 판단해서 거기를 굴착을 해서 구멍이 적으면 용접도 하고 심하면 관을 교체하기도 하고, 그 부분만. 그렇게 하죠. 

    ◇ 정관용> 그렇게 열화상카메라로 점검을 하는 건 정상적으로 잘하고 있는 겁니까? 

    ◆ 조원철> 1년에 2번밖에 안 한다니까. 말이 안 되죠. 그건 상시적으로 안전 전문가들이 자기네들 관리하는 관을 몇 십 킬로미터가 됐든 간에 쭉 걸어다니면서 전부 조사를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오늘 안전한 관이 다음 순간에도 바로 문제가 생길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안전요원이 있어야 되는데 전국에 모든 산업시설 또는 사회기반시설의 안전관리. 우리 KT나 요즘 문제된 데 있잖아요. 통신구 화재 났던 데. 안전관리요원이 거의 없습니다. 

    ◇ 정관용>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0년 이상 된 구간을 긴급점검한 게 바로 그 열화상카메라를 통해서 한 거고요. 

    ◆ 조원철> 그거 한 거죠. 

    ◇ 정관용> 거기에서 문제가 된 203곳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적 정밀점검을 한다는데 그 정밀점검은 또 어떻게 하는 겁니까? 

    ◆ 조원철> 그러니까 정밀점검의 내용이 없어요. 저희가 늘상적으로 진짜 정밀점검이라고 하면 관 내부에 우리 사람도 위나 장에 문제가 있으면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가지고 찍어보지 않습니까, 정밀하게. 마찬가지로 관 내부에 그런 레이저를 쏠 수 있는 로봇을 집어넣어서 관을 찍어봐야 돼요. 찍어보면 모양도 우선 보일 수가 있고 레이더를 통해서 관 안쪽에 얼마나 부식이 됐는지 그런데 그 부식물질이 굉장히 단단하게 붙어 있습니다. 만약 사람이 손으로 건드리면 손이 다 찢어집니다. 망치로 두들겨도 안 깨져요. 그런 상태를 보면 관이 남아 있는 두께가 몇 밀리리터가 된다 하는 것을 파악할 수가 있거든요. 그걸 파악하면 압력이 세니까 우리 상수도관은 대략 3.5kg 정도 되는데, 압력이. 이건 9kg에서 12kg까지 올라가거든요. 그렇게 3배 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고압이기 때문에 이 고압에는 관이 얇아져서 못 견딘다. 그러면 관을 교체를 하는 거죠. 그런 정밀검사는 지금까지 없었거든요. 

    ◇ 정관용> 지금까지 없었어요?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박종민기자)

     



    ◆ 조원철> 없었고. 다른 전문업체. 예를 들어서 포스코든지 아니면 산업체 같은 데는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왜 온수 공급하는 회사만은 그런 일을 안 하느냐 하는 겁니다. 이유가 있죠. 안 하는 이유가 있죠. 

    ◇ 정관용> 이유가 뭐예요? 

    ◆ 조원철> 경비 절감하기 위해서. 

    ◇ 정관용> 돈이 들어가니까. 

    ◆ 조원철> 제가 지금 절감이라는 말을 썼는데 절감이라는 말은 아주 좋은 말이거든요. 그런데 돈 안 쓰기 위한 겁니다, 실제로. 그러면 이익을 많이 남기면 기관장이 평가를 잘 받거든요. 업적 경영평가를 받는데 그러니까 경영평가 방법이 잘못됐고 항목이 잘못됐고 균형이 잘못됐고 감사기준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경영평가나 감사하는 과정에서 한마디로 말해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한 걸 더 높은 가점을 줘야 되는데. 

    ◆ 조원철> 그렇죠. 그렇게 해야 되는데 단순하게 금전출납부적으로 돈만 계산해서 얼마 남기면 잘했다, 못했다. 그렇게 판단해서 기관장의 수명을 연장을 하는 거 아니면 너 나가든지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지금 지역난방공사가 하겠다는 추가적 정밀점검은 교수님 말씀하신 것 같은 그런 로봇 집어넣어서 내시경 검사하듯이 하는 그거 할까요? 

    ◆ 조원철> 글쎄요. 그건 첫째 시간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그다음에 돈이 들거든요. 장비도 빌려와야 되고 하는데 과연 거기까지 할는지 이 방송을 통해서 아마 적용이 되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우리가 한번. 

    ◆ 조원철> 그렇게 기대를 합니다. 

    ◇ 정관용> 지켜봐야겠군요. 관련 규정이나 제도도 좀 바꿔야 할 것들이 많이 있겠군요. 

    ◆ 조원철> 규정이 거의 없다시피 하죠. 왜 규정이 있으면 산자부 공무원들이 관리를 해야 되잖아요, 규정을. 그 규정대로 하는지 아닌지. 

    ◇ 정관용> 그런데 규정이 아예 없다. 

    ◆ 조원철> 안 하죠.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산자부 공무원들이 관리할 책임이 없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조원철> 그러면 이 안전관리 부서는 정부의 어떠한 부처, 부서든지간에 안전관리는 전부 기피부서입니다. 문제 생기면 전부 책임밖에 안 지니까. 이게 잘못됐죠. 

    ◇ 정관용> 앞으로 이번 계기로 정밀점검 제대로 좀 하고 관련 규정도 좀 만들고 기관장 인사평가 기준도 좀 바꾸고 이런 일들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조원철> 수고하세요. 

    ◇ 정관용> 방재안전전문가시죠. 연세대학교 조원철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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