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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외주화' 멈춰야"…광화문광장서 태안발전소 김용균씨 추모

사건/사고

    "'죽음의 외주화' 멈춰야"…광화문광장서 태안발전소 김용균씨 추모

    "인력 부족하다며 같이 밥 먹던 김씨의 시신을 수습하라고 명령"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될 때까지 매일 촛불문화제 열 것"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13일 열렸다.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비정규직 없애자"고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김씨와 함께 일했던 한 동료는 "현장에서 사고 수습 인력이 부족하다며 불과 몇 시간 전 같이 밥을 먹던 김씨의 시신을 수습하라고 명령했다"며 "이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와 시민들도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죽음마저 외주화한 차가운 세상 속에 노동자는 하나둘씩 쓰러져 갑니다'는 손팻말을 들고 "돈보다 생명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청년 노동자 단체 '청년전태일'의 김재근 대표는 "이번 사고로 숨진 김용균 씨를 보면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 군, 지난해 11월 숨진 현장실습생 이민호 군이 겹쳐진다"며 "산재의 나라 대한민국, 비정규직 나라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은 이대로 죽어야만 되느냐"고 했다.

    이날 광장 한 켠에 마련된 분향소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지며 하얀 국화가 수북이 쌓여갔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충남 태안군에서도 열렸다. 시민대책위는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매일 촛불문화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김씨는 11일 새벽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태안화력발전소는 김씨가 대학을 졸업한 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진 직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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