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서 상공 50마일 이상 고도까지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투'는 이날 오전 7시쯤(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145㎞ 떨어진 모하비 에어스페이스포트에서 두 대의 캐리어 항공기에 의해 견인돼 4만5천 피트(13.7㎞) 상공에서 발사돼 51.4마일(82.7㎞)까지 오른 뒤 사막으로 귀환했다.
상공 50마일은 미 공군과 항공우주국(NASA)이 인정하는 우주 공간으로 받아들여진다.
버진 갤럭틱의 시험비행 성공은 2011년 미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내에서 처음 우주 공간에 도달한 유인 우주선 실험으로 기록됐다. 버진 갤럭틱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주에 도착했다"라고 선언했다.
이 우주선에는 NASA 출신인 프레더릭 스터코우와 마크 스터키 등 우주비행사 2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상공 50마일 이상 고도에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우주에서 보는 둥근 형태의 지구 표면인 만곡면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버진 갤럭틱은 밝혔다.
버진 갤럭틱은 6명이 탑승하는 유인 우주선으로 상업 우주여행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브랜슨 회장은 본인이 1호 탑승자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버진 갤럭틱 우주여행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비버 등 유명인사를 포함해 600여 명이 신청했다. 90분간의 탑승 비용은 25만 달러(약 2억8천만 원)에 달한다.
지난 2004년부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시작한 버진 갤럭틱은 4년 전 시험비행 도중 우주비행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버진 갤럭틱의 시험비행 성공으로 민간 우주탐사 기업들의 우주여행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은 20만~30만 달러의 비용으로 우주여행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최근 빅팰컨로켓에 탑승해 달 주변을 여행하는 최초의 달 탐사 민간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탑승자로 일본인 거부 마에자와 유사쿠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