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자료사진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까지 소규모 사장단 인사와 소폭의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가 다음주부터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마련한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번씩 열리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대표이사 CEO들이 사업부문별로 주재하지만 올해는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회의에 참석할지에 큰 관심이 쏠린다.
17일부터는 김현석 CE부문장과 고동진 IM부문장이 내년 상반기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20일부터는 지난주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이 회의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새로운 경영방침이나 사업방향이 제시되기 보다는 이미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점검과 효율적인 이행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DS와 CE,IM 등 3가지 주요 사업부문 CEO가 모두 유임됐고 임명된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부문별로는 먼저 스마트폰을 만드는 IM사업부문은 내년 초에 나올 5G 스마트폰과 상반기 중으로 예정된 폴더블폰의 출시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살려줄 신병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5G폰과 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이번 회의에서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과 같은날 열리는 CE부문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김현석 사장은 최근 몃년 동안 정체를 보이고 있는 TV와 생활가전사업이 내년에는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OLED TV 공세에 고전하던 QLED TV가 최근 반등의 기미를 보임에 따라 이 여세를 몰아가기 위한 전략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CE부문 회의에서는 8K의 초고화질 TV 전략을 나누고 AI와 IoT를 강화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목표가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의 준비 상황과 신제품 출시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CEO로 승진한 부문장 3명 가운데 이번에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DS부문장은 이번 전략회의도 관심이다.
김 부회장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시장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렇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시장상황 속에서 최근 2년 동안 유지해온 빛나는 경영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고민과 주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사업부문별 이슈와는 별도로 이번 전략회의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올 초 출소한 이재용 부회장은 인도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평양 정상회담에도 수행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 나올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열린 기술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 사업분야 R&D 진행 현황과 추진 전략 등을 보고받은 일이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삼성측은 현재로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하거나 아니면 참관할지 여부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