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연이어 김모 전 특별감찰반원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면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특별감찰반원은 자신이 우윤근 현 주러시아대사에 대한 비위 첩보를 올린 것이 화근이 돼, 최근 청와대에서 쫓겨나게 됐다고 일부 언론에 주장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입장문을 내고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며 "곧 불순물은 가라앉을 것이고 진실은 명료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격양된 입장문이었다.
이어 "허위사실을 포함한 명예훼손의 법적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비위 행위자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 쓰고 있는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윤 수석의 이같은 입장문은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김 전 감찰반원의 주장을 오목조목 반박하는 입장문을 낸 지 1시간여 만에 나온 것이다.
그만큼 청와대가 김 전 반원의 주장과 이를 보도한 언론에 강한 불쾌감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대변인은 김 전 감찰반원의 첩보는 2017년 8월에 올라온 것이고, 인사라인에서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으며, 비위 첩보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포함되는 등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관련 첩보 내용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불입건으로 처리됐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는 보고도 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김 전 감찰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오전 임종석 비서실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비위가 있는 것을 감추고 오히려 사건들을 부풀리고 왜곡하고 해서 다른 사람의 명예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며 김 전 감찰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