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의 간판 센터 이종현 (사진 제공=KBL)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주축 센터 이종현의 말이다. 이종현은 "자만이 아니라 자신감"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요즘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특히 울산에서는 더 그렇다.
현대모비스는 15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81대73으로 승리해 시즌 개막 홈 연승행진을 11경기로 늘렸다.
역대 프로농구 단일시즌 개막 홈 최다 연승 기록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현재 기록은 안양 KGC인삼공사가 2015-2016시즌에, 서울 삼성이 2016-2017시즌에 각각 달성한 12연승이다.
현대모비스가 오는 20일 울산에서 개최되는 전주 KCC와의 홈경기를 승리할 경우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쓰게 된다. 이 경기를 잡으면 2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신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홈경기에 강한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음식? 잠자리가 편해서 그런가? 울산에 오면 움직임이 더 좋아지고 수비도 더 강해진다.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이어 "특히 홈 팬들에게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더 이어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현대모비스의 홈-원정 경기력의 차이는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현대모비스는 올시즌 홈 11경기에서 평균 93.8득점, 74.7실점을 기록했다. 평균 득실점 차이가 무려 +19.1점이다. 울산에서는 매경기 19.1점차 승리를 거둔 셈이다.
반면, 8승3패를 기록한 원정에서는 평균 득점이 86.6점, 실점이 80.7점으로 득실점 차이가 +5.9점으로 홈경기 성적과는 분명한 구분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양동근과 이대성 등 주전 가드들의 부상으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24점 15리바운드 4블록슛을 올린 라건아와 16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슛을 기록한 이종현 등 빅맨들의 활약으로 홈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종현은 "집에서 농구하는 기분이고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더 많아 울산에 오면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공백이 걱정됐지만 (박)경상이 형과 김광철, 손홍준 등이 빈 자리를 잘 채워준 것 같다. 감독님께서 외곽에서 공을 받아줄 수 있으면 최대한 받아주고 가드들을 많이 도우라고 하셨다. 그래서 어시스트가 많았다. 형들이 돌아오면 다시 내 역할을 찾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