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농성장에서 열린 ‘반올림 농성해제 문화제’ 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자료사진/황진환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 지난 11일 목숨을 잃은 24살 노동자 故 김용균씨를 애도하는 글을 통해 또 다시 '위험의 외주화'를 언급하면서 시급한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지난 10월 4일 발생한 삼성전자 이산화탄소 누출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와 관련해서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에 관용이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권한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아도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 라는 부당한 노동환경에서 죽음을 맞은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다 해소할 길이 없어 참담한 심정" 이라고 밝히는 등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거론한바 있다.
그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합니다..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없어야 합니다' 란 제목의 글을 통해 "더 이상 누군가의 돈벌이를 위해 누군가 죽어가는 일이 없게해야 한다. 돈 때문에 죽음을 부르는 위험의 외주화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돈벌이보다 사람이 우선인, 인권이 인정되는 상식적인 세상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 그게 우리가 촛불을 들었던 이유 아니겠나"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의 참혹하고 억울한 죽음 앞에서 다시 다짐한다. 노동존중 생명중시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스물네 살 비정규직 노동자가 참혹하게 죽은 작업장은 지옥이었다. 9년간 44건의 산재사고가 있었다. 41건이 하청 노동자였다.조금만 신경썼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기에 더 아프다"고 언급했다.
이어 "혼자가 아니라 둘이었다면.. 손전등이라도 있었더라면..몇 달 전 그의 호소에 귀 기울였다면..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故 김용균 씨의 유품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사진 켑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