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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 아이돌팬 비행기 출발 직전 "내리겠다"…이륙 1시간 지연



아시아/호주

    극성 아이돌팬 비행기 출발 직전 "내리겠다"…이륙 1시간 지연

    • 2018-12-16 15:39

    아이돌 찾아 탑승한 중국·홍콩 승객 4명 생떼 부려
    승객 전원 대상 보안검사 다시…비행기표 환불까지

    대한항공 비행기.(사진=자료사진)

     

    홍콩에서 한국 아이돌그룹의 극성 팬들이 이륙 직전 여객기에서 내리겠다고 고집을 부려 승객 전원이 다시 보안검사를 받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 때문에 비행기 이륙이 지연됐지만 항공사는 오히려 이들의 티켓을 환불해 줄 수 밖에 없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5일 홍콩국제공항에서 360여 명의 승객을 태운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예정 시간인 오후 3시 25분 이륙하지 못하고 1시간이나 늦춰졌다. 중국인 3명과 홍콩인 1명 등 20대 승객 4명이 이륙 직전 갑자기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며 환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승무원들이 이유를 묻자 "급한 일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문제의 20대 승객들은 지난 14일 홍콩에서 열린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참가한 한 아이돌그룹의 극성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클래스 2석, 비즈니스 1석, 이코노미 1석 등 모두 4석의 비행기 표를 소지한 극성팬들은 비행기에 탑승하자 승무원의 제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이돌그룹의 좌석으로 몰려갔다. 아이돌그룹과 시간을 보내던 이들은 정작 이륙 시간이 다가오자 내리겠다며 환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승무원들은 이륙 직전 여객기에서 한 명의 승객이라도 내리는 경우 해당 여객기에 탄 모든 승객이 내린 후 보안점검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항공규정을 들어 난색을 나타냈지만 극성팬들은 막무가내였다. 결국 아이돌그룹을 포함한 360여 명의 승객은 모두 자신의 짐을 든 채 비행기에서 내려 보안점검을 다시 받아야 했고, 1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 측은 홍콩 경찰을 불러 이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지만 홍콩 경찰은 "승객들의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를 들어 조사를 거부했다. 대한항공은 극성팬 4명 모두에게 항공요금을 환불했고, 이륙 지연으로 인한 비용까지 홍콩국제공항에 지불해야만 했다. 홍콩발 서울행 노선 퍼스트클래스 좌석의 가격은 200만원에 가깝지만, 환불에 따른 수수료 등 불이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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