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경기도청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학교급식재료 납품업체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이 지사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 됐다.(자료사진)
취임 6개월차에 접어든 이재명 경기지사가 한달에 한번꼴로 진행하는 SNS 생방송을 주요 정책 결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검경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날에도 SNS 생방송을 통해 경기도정의 주요 정책들에 대한 수정·보완이 이뤄지는 토론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해당 토론회는 오는 18일께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지난 16일까지 모두 여섯 번의 SNS 라이브 방송중계 토론회를 가졌다. 피치못할 변수가 발생해도 토론회의 연기 및 취소를 하지 않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실제 두번 가량의 토론회는 이 지사의 자택, 집무실에 대한 검경의 압수수색 날짜와 겹쳐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됐으나 그대로 진행된 바 있다.
라이브로 중계된 정책 사안을 보면 지난 8월 17일 '전격해부 불법사채 소탕 경기도 작전회의'를 시작으로 ▲같은달 27일 '공공건설 전격해부 경기도 공사원가 공개 심층토의' ▲9월 14일 '불법사채 검거현장 공개 불법 가짜단속 경기도 작전회의' ▲10월 12일 '수술실 CCTV 당신의 생각은?' ▲11월 27일 '24시간 닥터헬기 도입 이국종 교수 협약' ▲12월 12일 '학교급식 납품업체 기획수사' 등이다.
주로 불법, 비리, 불편 민원 관련 도정이 SNS 방송의 주된 소재로, 이와관련해 이 지사는 공무원들에게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 제도를 보충하자는 목적도 있으나 (불법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역시 토론회 공개의 이유다. 불법 단속 등의 내용을 SNS 중계로 생생히 알리는 것만 해도 큰 예방효과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번주 중 또 다른 SNS 생방 토론회를 할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18일께 도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관계자들과 공개적으로 논의할 예정인 것.
공공조형물 설치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불법개입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기에 앞서 토론을 통해 보완작업을 거치는 것은 물론, 이에대한 경각심을 준다는 것이 이번 토론회 중계의 주된 목적이다.
이날 토론은 관계 공무원들의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현황 및 문제점에 대한 보고가 있은 후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 현안 및 발전방향 등에 대한 자유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에서는 이 지사를 비롯 오후석 문화정책국장, 안동광 문화정책과장, 조병현 경기도시공사 도시재생본부장이 참석하며 외부에서는 강재영 맹그로브 아트윅스 대표, 김준만 작가, 고성익 작가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안동광 도 문화정책과장은 "도의 관련 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분을 섭외하고 있는데 섭외가 될 경우 외부 참석자 명단은 변경될 수 있다. 이날 토론에서는 창작자 권리보호, 공모제 전면도입, 심의위원회 강화, 미술작품 사후관리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달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공조형물을 만드는 이유가 도시를 아름답게 하고 문화예술인을 양성하자는 것인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똑같은 것을 베껴서 서울에 한개, 부산에 한개 이런식으로 설치하다 보니 작품이 아닌 제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박이 공공조형물이 넘쳐나고 '리베이트'로 수십억 원을 챙긴 시행사 대표가 구속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있다. 건축물 미술작품에 대한 부조리를 예술인의 기회를 빼앗아 돈을 버는 아주 나쁜 적폐중의 하나다. 공정히 심사해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문화예술인 1명 이라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전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