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극한직업'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극중 장형사 역을 맡은 배우 이하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의 배우 이하늬가 이번 작품을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놨다고 털어놨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극한직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낮에는 치킨 장사, 밤에는 잠복근무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이 출연한다.
이하늬는 거친 입담과 망설임 없는 불꽃 주먹의 소유자로 마약반 살림을 도맡아 하는 만능 해결사 장형사 역을 맡았다.
이하늬는 '극한직업'을 준비하면서 각종 관리를 멈췄다고 고백했다. 그는 "눈썹도 그대로 두고 염색도 안 했다. 헤어, 메이크업하는 데 10분도 안 넘긴 것 같다. 진짜 이게 나가도 되나? 싶었다. 예쁜 척만 안 해도 연기를 잘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임했는데 생각보다 진짜 쉽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폭염일 때 달리는 장면이 있다. 제가 볼살이 좀 많아서 이게 핸디캡이다. 근데 그 출렁이는 걸 슬로우로 잡더라"라며 "나중에는 모니터를 안 보게 되더라. 자꾸 모니터를 보면 충격을 받으니까"라고 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영호 역의 이동휘는 "저는 모니터가 고장 난 줄 알았다"고 거들었고, 류승룡 역시 "모니터가 더워서 늘어진 줄 알았다"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유발했다.
이하늬는 "다섯 명이 다 열심히 하는 배우다. 코미디는 열심히 하면 재미가 없다는 정설이 있는데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이걸 이렇게 열심히 할 일인가?' 싶었다. 저희는 다 내려놨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다 내려놓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진선규는 "저희가 (오늘) 이렇게 꾸미고 나오지 않았나. 근데 진짜, 정말 하나도 한 꾸민, 실오라기 다 벗어던진 저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저 안(영화)에서 보실 수 있다"면서 "오늘 하늬 씨 봤을 때 '어? 어디 갔지? 원래 우리랑 촬영했던 친구가 어디 갔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류승룡은 캐릭터 소화력이 가장 높았던 배우로 이하늬를 꼽으며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누가 이 현장에 올 수 있을까 하면 전혀 (다른 배우가) 생각이 안 난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공히 느끼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극한직업'은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