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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 마일리지… 쓰기 쉬운 항공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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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의 떡' 마일리지… 쓰기 쉬운 항공사는 어디?

    젯블루 제주항공은 포인트로 마일리지 적립
    소비자는 사용 편의성. 티켓 구매 적시성 '1석 2조'
    유나이티드.AA 등 외국항공사 소멸시효…소비자에 유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탑승객보다는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마일리지제도를 바꿔 비판이 일고 있지만, 미국의 젯블루나 제주항공 등 다수의 항공사들은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적립하고 있어 탑승객들은 원할 때면 언제든 손쉽게 표를 구매할 수 있어 마일리지 사용 만족도가 높다.

    국내 양대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제도 때문에 비판 받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애당초 적립된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이 없었지만 2008년 항공사들이 불쑥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만들겠다며 약관을 변경해 결과적으로 탑승객인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됐다는 점이다.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이 10년으로 확정되면서 새해(2019년)부터는 유효기간이 도래하는 마일리지 적립분부터 소멸된다.

    둘째는 적립된 마일리지를 쓰고 싶은 때에 소비자 입맛대로 쓸 수가 없어 원성이 높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 기준 국제선의 95%, 국내선의 94% 항공편에서 보너스 항공권 예약이 가능해 조금만 서두르면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탑승객이 서둘러 표를 끊으려는 노력을 기울여도 쉽지가 않다는 의미다. 그나마 탑승하지 않을 경우 보너스 항공권에 예약부도 위약금까지 물리고 있다.

    양대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이용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데다 고객이익보다는 항공사의 이익과 필요에 따라 애당초 ‘고객과의 약속’을 깨고 마일리지 소멸제도까지 도입해 마일리지 소멸정지 가처분신청이 제기되고 고객반발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모든 항공사들이 소비자인 탑승객을 홀대하는 건 아니다.

    젯블루 항공의 마일리지 적립방식 (사진=젯블루 항공 홈페이지 캡쳐)

     

    미국 국적항공사 젯블루(jetBlue)는 탑승 고객에게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대신 '포인트'를 쌓아준다. 탑승객은 티켓 구매를 위해 지불하는 1달러당 3포인트를 적립하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약하는 경우 지급 포인트가 1달러당 두 배(6포인트)로 늘어난다.

    적립된 포인트는 젯블루 항공권 구매 때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가 있고 제휴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도 사용이 가능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용편의성과 언제든 원하는 티켓을 구매하는 데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석2조'이다.

    미국의 유나이티드나 아메리칸 에어라인, 델타항공 등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10년과 비교해 1년6개월~2년 안팎의 훨씬 짧은 마일리지 소멸시효를 갖고 있다. 그러나 소멸시효가 손쉽게 연장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유나이티드항공 약관에 따르면, ‘18개월 연속 계정 활동 내역이 없는 회원은 멤버십이 종료되거나 누적 마일리지가 모두 소멸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계정활동을 통해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연장된다는 얘기다. 유나이티드 한국지사 관계자는 14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표를 끊는다거나 어떤 계정활동이든 있으면 소멸시효가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최초 유효기간 1년8개월에 마일리지 계정활동이 지속되면 1년6개월 단위로 유효기간이 연장된다. 미국 뿐아니라 다른 외국항공사들도 비슷한 유효기간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제주항공 마일리지 적립방식

     

    한국 국적 항공사 가운데서는 제주항공이 젯블루와 유사한 마일리지 적립제도를 시행중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제주항공은 2006년 회사 설립초기 ‘JJ클럽’을 만들어 포인트 적립방식으로 마일리지제도를 운영했지만, 소비자 혜택을 늘리기 위해 적립 포인트를 대폭 늘린 리프레시포인트제도를 만들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신용카드 사용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개념'과 동일하다. 제주항공이 발행하는 어떠한 티켓을 구매하든 실질운임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실질운임은 공항세와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순 탑승비용을 말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18일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티켓 구매에 치른 비용이 싸든 비싸든 차별없이 내가 낸 금액의 일정비율(5%)을 돌려받는다”며 “타 항공사에 비해 사용 편의성이 높은 게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일리지로 적립된 포인트 사용제한도 거의 없다. 예를들어 구입에 5000포인트가 필요한 항공권의 경우, 탑승객이 쌓은 포인트가 2500포인트라면 현금 2500원을 더해 5000을 맞춰도 되고 지인한테서 받은 2500포인트를 합산해 5000을 맞춰도 된다.

    이 제도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마일리지를 잔뜩 쌓고도 여러 제약 때문에 몇 달~1년전 티켓 구매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마일리지로 구매가능한 표가 부족해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를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수만 마일리지를 갖고도 정작 이용하려면 일정에 맞는 자리가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비즈니스 승급시 저가구입 티켓은 마일리지를 이용한 승급 자체가 안되는 경두도 왕왕 있어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국적 항공사 가운데는 제주항공 외에도 이스타항공도 비슷한 마일리지제도를 운영했다.
    이스타 관계자는 "항공권 선 결제시 결제액의 5%를 토인트로 쌓아주는 이크레딧제도를 시행하다 시스템 개발을 위해 현재는 시행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마일리지제도는 항공기 티켓 매출을 늘릴 목적으로 자사 서비스 이용소비자에게 일정한 거리를 돌려준게 유래가 돼 현재 전세계 대부분 항공사들이 거리적립방식의 마일리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을 중심으로 포인트 적립방식의 마일리지제도가 차츰 도입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리쌓기식보다는 포인트 적립식이 이용편의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포인트 적립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주로 포인트적립을 선택하고 있어 향후 '벨류얼라이언스' 회원사간 마일리지 호환이 이뤄지는 게 포인트 제도 확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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