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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올스타전 투표 조작, 그 이후 무슨 일이



농구

    V-리그 올스타전 투표 조작, 그 이후 무슨 일이

    일부 팬의 특정 선수 마녀사냥으로 2차 피해 발생

    프로배구 V-리그는 어느덧 겨울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로 확고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여자부는 남자부와 일정을 분리해 운영하고, TV시청률과 관중 동원 등도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명(明)과 암(暗)이 동시에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프로배구의 양적, 질적 성장이 ‘명’이라면 올 시즌 V-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 조작 논란은 분명한 ‘암’이다.

    올 시즌 V-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는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날로 성장하는 프로배구의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올스타전 구성원을 뽑는 투표에 많은 배구팬의 참여가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낮 올스타전 팬 투표의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 몇몇 선수의 득표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났고, 이에 배구 팬은 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OVO는 투표 시스템을 관리하는 업체와 함께 문제의 시발점을 찾아 나섰고, 9일 자정을 전후로 문제가 시작된 지점을 포착했다. 이에 KOVO와 관리업체는 해당 시점까지의 올스타 팬 투표에 참여한 집계 결과를 전수 조사해 허수 투표를 모두 걸러냈고, 10일 오후 2시 40분부터 투표를 재개했다.

    올스타전은 V-리그 전체의 축제다. 하지만 올 시즌 V-리그 올스타전은 일부 팬의 투표 조작 논란과 그에 따른 마녀사냥 등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아쉬움을 남겼다.(사진=한국배구연맹)

     

    ◇ 올스타전 허수 투표, 누가 가장 많이 조정됐나

    일부 배구팬은 여자부 특정 선수의 조작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허수 투표를 걸러낸 결과 오히려 더 많은 선수의 표가 허수 투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득표의 오류가 정정된 선수는 남자부의 서재덕(한국전력)이다. 서재덕은 오류 수정 전까지 3만1445표를 얻었다. 하지만 6441표가 줄어든 2만5004표로 조정됐다. 뒤를 이어 양효진(현대건설)이 3만657표에서 5481표가 줄어 2만5176표로 조정됐다.

    이밖에 이효희(한국도로공사)가 1만1814표에서 1만351표(-4463표)로, 고예림(IBK기업은행)이 1만8069표에서 1만4456표(-3613표), 이소영(GS칼텍스)이 1만7332표에서 1만3985표(-3347표)로 각각 표가 줄었다.

    이들 외에도 정지석(대한항공)이 1587표가 줄었고, 전광인(현대캐피탈)도 868표가 정정되는 등 많게는 1000표부터 적게는 40표까지 올스타 투표의 허수가 발견돼 득표수가 정정됐다.

    KOVO는 이 허수 투표가 정상적인 투표를 마치지 않은 표로 풀이했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 여부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 KOVO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투표를 하던 중 창이 꺼졌거나, 특정 선수만 투표한 뒤 마무리된 표 등이 허수 투표로 분류됐다. 지금은 오류를 수정해 정상적인 득표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서재덕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하는 한국전력의 외로운 에이스다. 올스타전에 출전하기에 충분한 활약과 인기를 얻고 있지만 올스타전 투표수 허수 분류 결과 가장 많은 표가 빠지는 아픔을 맛봤다.(사진=한국배구연맹)

     

    ◇ 부정 투표보다 더 큰 문제는 마녀사냥

    올스타전 부정 투표의 재발 방지를 위해 KOVO와 올스타전 팬 투표 프로그램 관리업체는 1시간 간격으로 투표의 부정 여부를 확인하던 프로그램을 투표마다 확인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어떠한 의도를 갖고 올스타전 투표를 조작한 일부 배구팬보다 올스타전 투표의 허수를 걸러내는 과정에서 특정 선수와 팬을 마녀사냥 하듯 투표 조작의 주범으로 몰고 간 일부 배구팬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해당 선수의 SNS까지 찾아가 악성 게시물을 남기는 등 성숙한 팬 의식이 결여된 행동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 결과를 조작해 자신이 응원하는 특정 선수가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하려던 행동은 분명 잘못됐다. 이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올스타전 팬 투표에 참여한 대다수의 배구팬을 욕보이는 행동이다.

    하지만 확인되지도 않은 결과로 특정 선수를 마녀사냥한 일부 배구팬의 행동 역시 배구 팬덤을 흐리는 문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속담처럼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배구의 좋은 분위기를 일부 팬이 무너지게 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한 시기다.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는 오는 25일에 마감한다. 올 시즌 올스타전은 2019년 1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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