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69)씨와 딸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자료사진)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69)씨와 딸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비공개 검찰 조사를 받았다.
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예세민 부장검사)는 지난주 출입국관리법상 허위초청 및 불법고용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 전 부사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 모녀는 검찰 조사에서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허위초청 등 불법 고용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7월 이씨 모녀에게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필리핀 출신 여성 10명을 대한항공 연수생 신분으로 속여 입국시킨 뒤 자택에서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필리핀 마닐라 지점을 통해 현지에서 모집한 가사도우미들에게 연수생 비자(D-4)를 발급해주는 등 불법고용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나 결혼이민(F-6)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이들로 제한된다.
앞서 이씨는 지난 6월 이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이 "범죄혐의의 내용과 현재까지의 수사진행 경과에 비춰 구속 수사할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