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사진=KBL 제공)
"동근이 형이 없으면 마음이 불안해요."
양동근(현대모비스)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100%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양동근은 여전히 노련했다. SK가 2, 3쿼터 추격의 불씨를 지필 때도 침착하게 현대모비스의 중심을 잡았다. 6점 5어시스트. 기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감이었다.
양동근은 18일 SK를 88대69로 격파한 뒤 "선수들이 자신감도 넘치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크다. 나와 (이)대성이가 다쳐서 팀에 도움이 안 됐는데 그 속에서도 너무 고맙게도 선수들이 잘해줬다"면서 "오늘 뛸지 안 뛸지 몰랐는데 뛰면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좋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13일 오리온전에서 섀넌 쇼터를 일으켜주려다 발목을 다쳤다. 15일 삼성전, 16일 DB전에 결장했다. 하지만 양동근에게 2경기 결장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도 "쉰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감각은 그대로였던 것 같다"고 웃었다.
양동근의 현대모비스의 심장이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로 이대성, 박경상 등에게 자신의 역할을 나눠줬지만, 코트에 있다는 자체로도 존재감을 보여준다.
양동근은 "어제도 팀 운동을 못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잠깐 슛만 쐈다"면서 "선수들이 워낙 잘해준다. (김)광철이가 앞선에서 가드를 막아주니까 그런 부분이 세이브됐다. 경상이도 잘해줬다. 내 역할은 팀 밸런스를 맞춰주고, 안정감을 주는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상이가 계속 형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하는데 뭐가 불안한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양동근과 달랐다. 박경상은 "마음이 불안하다.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르다. 오늘도 4쿼터에 잠시 나갔는데 선수들이 갑자기 집중을 안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13연승이다. 하지만 연승에 대한 욕심은 없다.
양동근은 "연승을 하는 과정에서 연승해야지라는 생각은 아무도 안 하는 것 같다"면서 "워낙 일정이 타이트해서 힘든 선수도, 아픈 선수도 있는데 대신하는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기에 연승을 신경 쓰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